9월 4일과 9월 23일 서울시와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신촌로컬브랜드 상권강화사업의 상권강화기구인 모라비안앤코는 신촌문화발전소와 스타광장에서 신촌문예살롱 시멘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촌은 196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젊음과 자유의 상징으로 기형도 윤동주 최인호 등 문인들의 흔적이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독수리다방과 홍익문고 등 문예적 기반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신촌의 문화적 DNA를 오늘날 청년들의 감성과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멘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틈을 메우는 건축 재료 시멘트에서 착안해 시와 멘트를 결합한 것으로 일상 속 느슨해진 감성의 틈을 시와 대화로 채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자들은 신촌을 직접 걸으며 글감과 영감을 수집하고 이를 시로 완성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베스트셀러 시집으로 청춘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온 박준 작가가 함께해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젝트는 시멘트 살롱 시멘트 투어 시멘트 라디오의 세 단계로 구성됐다.
신촌문화발전소 스튜디오 창에서 열린 시멘트 살롱에서는 영감이 문장이 되는 밤을 주제로 박준 작가의 강의가 진행됐다. 작가는 일상에서 글감을 발견하는 방법과 문장을 만드는 감각을 공유하며 시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도 생활 속 순간을 언어로 옮기는 방법을 전했다.
이후 10일간 진행된 시멘트 투어는 참여자들이 신촌 상권을 거닐며 글감을 수집하는 개별 과제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오래된 카페와 골목을 탐색하며 신촌의 풍경과 시간을 포착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촌을 주제로 한 시를 완성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인 시멘트 전시 및 라디오는 신촌 스타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 18명이 완성한 시가 광장 곳곳에 전시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감상했으며 시 앞에 머무르며 나누는 대화는 신촌에 문학적 감수성을 더했다.
가을 저녁에 진행된 시멘트 라디오는 박준 작가의 낭독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여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를 직접 낭독하고 창작 배경을 공유하며 신촌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정을 청중과 나눴다.
마지막은 박준 작가가 참여자들의 시 구절을 엮어 완성한 공동 창작 시 그리하여 어느 날 신촌에서로 마무리됐다. 이 작품은 신촌랩소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며 프로젝트의 취지를 집약한 결과물로 남았다.
시멘트 프로젝트는 신촌의 문학적 자산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언어와 시선으로 신촌을 다시 쓰는 과정이었다. 신촌의 문예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과 공유한 이번 프로그램은 신촌이 지닌 고유한 감성과 정체성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