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짜자금연구소 장민제 대표, 기업의 ‘자금 판단력’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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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자금 문제는 어느 시대나 가장 본질적인 경영 과제다. 그러나 숫자와 절차, 제도 속에 얽힌 자금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적인 선택지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재무 역량의 한계, 정보 비대칭, 정책자금 제도 변화 등 복합적인 환경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분석하며, 기업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주는 곳이 있다. 

‘진짜자금연구소’는 단순한 대행 서비스가 아니라 기업의 기초 체력부터 다시 정리하는 실무형 자문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민제 대표는 자금 조달을 결과가 아닌 ‘준비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기업이 금융기관과 스스로 대화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본지는 장민제 대표를 만나 중소기업 자금자문에 대한 그의 철학과 ‘준비형 컨설팅’의 본질을 들어보았다.


                     진짜자금연구소 장민제 대표


Q1. 진짜자금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1. 현장에서 기업들을 만나보면 자금 문제가 단순히 ‘모자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누군가 대신 절차를 밟아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료 구조와 사업 논리가 정리되지 않아 금융기관과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반복된 한계를 보면서, 기업이 스스로 판단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 중심의 자문기관이 필요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정책자금의 본질을 알려주는 곳’, ‘기업의 자금 판단력을 키우는 곳’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진짜자금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2. 일반적인 정책자금 대행 서비스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나요?


A2. 많은 서비스가 금융기관이나 특정 프로그램으로의 연결을 ‘성과’로 보지만, 저희는 선택을 대신해주는 방식을 지양합니다. 기업의 재무 구조와 업력, 매출 패턴을 먼저 정교하게 분석한 뒤 어떤 선택지가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지 기준을 정리해드립니다. 결국 의사결정의 주체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희는 틀에 맞춘 추천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데이터 안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원리를 알려드리므로, 일회성 대행이 아닌 ‘자립형 컨설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Q3. 장 대표님이 말하는 ‘준비의 문제’란 어떤 의미인가요?


A3. 정책자금 심사는 기업의 현재 상태를 얼마나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입니다. 사업계획, 재무자료, 매출 흐름이 정돈되어 있으면 금융기관은 자연스럽게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이 심사를 ‘합격·불합격’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경영정보를 정확히 정리하고 제시하는 능력의 문제입니다. 자료가 정합적으로 연결되고 설명 가능한 구조로 정리돼 있다면, 그 자체가 준비가 완성된 것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는 기업에게는 자연스럽게 자금의 길이 열립니다.


Q4. 상담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4.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언어와 기준’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어떤 자료가 중요한지, 무엇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기면 금융기관과의 대화도 두려움이 아닌 협의가 됩니다. 우리는 기업이 스스로 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돕습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통해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이 향후 어떤 제도를 접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Q5. 기업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5. ‘정책자금은 누가 대신해주면 된다’는 오해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자금은 결국 사업의 구조와 통찰이 반영되기 때문에, 누가 대신해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업의 본질이 정리되지 않으면 어떤 기관도 신뢰를 갖기 어렵습니다. 또 간혹 “잘 꾸며주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받지만, 금융기관은 숫자보다 지속 가능성의 흐름을 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미기’가 아니라 ‘이해와 정리’입니다. 대표 스스로 사업을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준비된 기업입니다.


Q6. 자료 준비가 어려운 기업에게는 어떤 도움을 제공하나요?


A6. 초기 단계에서는 기업이 가진 자료가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재구성하고, 재무제표나 매출 흐름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특히 자료 간 연결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를 논리적으로 맞춰주는 작업을 함께 진행합니다. 필요하면 세무·회계 전문가와 협업해 구조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스스로 자료를 관리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Q7. 정책자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A7. 금융기관은 자금이 ‘잘 상환될 수 있는 구조인지’를 판단합니다. 이를 결정하는 기준은 매출 흐름의 안정성, 재무제표의 신뢰성, 업력의 일관성, 사업계획의 실행 가능성 등 네 가지입니다. 우리는 이 핵심 요소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리합니다. 단순히 좋은 지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료에서 논리를 찾아 구조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사는 숫자가 아닌 ‘논리와 연결성’임을 기업이 이해하도록 안내합니다.


Q8.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마주하는 어려움은 어떤 부분인가요?


A8.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기 사업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매출이 늘었다 줄었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를 모르면 선택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도 안내보다 먼저 기업의 현황 진단을 진행합니다. 사업 구조가 명확해지면 정책자금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경영 방향까지 잡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금 문제의 출발점은 ‘현황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Q9. 진짜자금연구소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A9. 앞으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초 자금관리 진단 프로그램을 정규화하고, 기업 스스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교육형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순 자금 자문을 넘어, 기업이 금융기관과의 협의에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워크숍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제도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금 판단력’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강화하려는 방향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10. 자금은 정보가 많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할 때 비로소 길이 열립니다. 사업의 논리가 명확해지면 정책자금뿐 아니라 어떤 금융기관을 만나도 대화가 쉬워집니다. 자료 정리나 재무 구조 점검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 성장의 필수 과정입니다. 두려워하기보다 준비하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준비된 기업은 언제나 선택권을 갖습니다.


[편집자 주]

중소기업의 자금 문제는 단순히 숫자의 조합이 아니라 사업의 ‘논리와 구조’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장민제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자금 조달의 본질은 누가 대신해주는 기술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다. 

진짜자금연구소의 자문 방식은 단기 성과를 위한 대행이 아닌, 기업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작업에 가깝다. 현장의 언어로 설명하고, 기업이 직접 기준을 세워 향후 금융기관과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실질적이자 지속 가능한 지원 모델로 평가된다. 

변동성이 큰 금융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이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이해의 도구’이며, 그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자금연구소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역할이다.










작성 2025.12.19 03:26 수정 2025.12.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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