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음식물쓰레기 관리 정책이 2026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서울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인 시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 포인트제’를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감량 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제도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에코마일리지와 연계해 추진된다. 현재 에코마일리지는 약 260만 가구가 가입한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환경 정책이다. 서울시는 기존 에너지 절감 중심의 마일리지 구조를 자원순환 영역으로 확장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일상 속 실천 과제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음식물쓰레기 감량 포인트제’는 배출량 계량이 가능한 RFID 음식물 종량기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 가구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량 성과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감량률이 10% 이상일 경우 포인트가 지급되며, 감량 폭이 클수록 인센티브 규모도 커진다.
감량률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는 최대 5천 마일리지로, 금액으로는 5천 원 상당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지방세 납부, 공동주택 관리비 결제 등 실생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상징적 보상이 아니라 체감 가능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제도 시행에 앞서 내년 1월 5일부터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제도에 참여한 시민에게는 감량 실적과 별도로 특별 포인트 1천 마일리지가 추가 지급된다. 초기 참여를 유도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다.
서울시는 이번 정책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감량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감량 정책이 홍보와 계도 중심이었다면, 이번 제도는 시민의 행동 변화에 직접적인 보상을 연계한 것이 차별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출량을 줄인 만큼 혜택을 받는 구조를 통해 시민 참여도를 높이고,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부담 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FID 종량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평가가 정책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물쓰레기 감량 포인트제는 자원순환 정책을 생활 속 경제적 동기와 연결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서울시는 향후 운영 결과를 분석해 대상과 보상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실질적인 혜택과 연결한 이번 정책은 환경 보호를 일상의 선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자원순환 정책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