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라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시편 146:1)
시편 146편은 찬양의 외침으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경고가 담겨 있다. 시인은 노래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라.”(3절) 이는 단순히 종교적 교훈이 아니다. 인간의 권력, 정치, 제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오늘의 사회에 대한 통렬한 지적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경제적 안정, 사회적 지위, 정치적 리더십에 삶의 방향을 맡기려 한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선언한다.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고,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4절) 인간 권력의 한계는 분명하다. 영원한 희망은 하나님께만 있다는 메시지는 오늘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울린다.
시편 146편은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다. 세상 권력은 언제나 유한하고, 인간의 계획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히 다스리시는 왕”(10절)으로 묘사된다.
성경의 세계관에서 ‘신뢰’는 단순한 의존이 아니다. 그것은 방향성의 문제다. 우리가 어디를 바라보며, 누구에게 기대느냐의 문제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를 자기 도움으로 삼으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다’(5절)고 노래한다. 세상의 시스템이 불안정할수록, 신앙인은 더욱 그 위에 서야 한다.
시편 146편의 중반부(7~9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억눌린 자를 위해 정의를 행하시며,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분.” 하나님은 ‘자비와 정의의 하나님’이다.
오늘의 세상에서도 억눌린 이들, 사회적 약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시편 기자는 그런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신 하나님을 증언한다. 하나님의 정의는 단지 ‘심판’이 아니라, 회복의 정의이다. 억눌린 자를 일으키고, 나그네를 보호하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신다. 이 구절은 단순히 종교적 위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선언이기도 하다. 신앙은 결코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편 146편은 처음과 끝이 ‘할렐루야’로 감싸여 있다. 이는 단순한 찬양의 반복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세상이 불안하고 권력이 흔들려도, 신자는 찬양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삶은 두려움이 아닌 감사로 채워진다. ‘사람을 신뢰하지 말라’는 경고는 냉소가 아니라, 더 큰 희망의 초대다.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 기대는 삶, 그것이 오늘 시편 146편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대적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