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도교육청은 도내 폐교 581곳의 역사를 집대성한 『흔적, 그리고 기억 – 경남의 폐지학교』 시리즈 발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동부권 중부권 서부권으로 나눠 총 4권으로 구성됐으며 동부권 1권은 2024년 12월에 먼저 발간됐고 중부권 1권과 서부권 2권은 2025년 12월에 잇따라 출간돼 시리즈가 완성됐다.

이번 발간물에는 2025년 기준 경남 지역 폐교 581곳의 연혁과 기록 사진 등 총 2,292점의 자료가 수록됐다. 권역별로 나눠 구성함으로써 지역 특성과 학교가 걸어온 시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냈으며 문을 닫은 학교가 지역 주민의 기억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이 정리됐다.

경남교육청은 2023년부터 폐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 학교 운영 기록과 사진 연혁 등 폐지학교 관련 자료 1만 9,673점을 수집하고 정리해 왔다. 『흔적, 그리고 기억 – 경남의 폐지학교』는 이 가운데 학교의 연혁과 교육 활동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자료를 선별해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책자에는 산골 분교와 섬마을 학교 마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오래된 학교 등 지역별 특색 있는 폐교들이 고르게 담겼다. 학교별로 개교와 폐교에 이르는 변천 과정 당시 학생과 교사들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는 기록 교정과 교실 운동장과 마을 풍경을 담은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이를 통해 한 학교의 폐교사가 곧 한 지역의 생활사이자 경남교육사의 한 장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기록물을 통해 폐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교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경남교육 역사를 후대에 전승할 기반을 마련했다. 폐교 역사 전시와 편찬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제공을 통해 도민과 경남교육 정책에 대한 공감대도 넓혀가고 있다.

김환수 총무과장은 문을 닫은 학교를 단순한 폐교가 아니라 아이들과 교사 마을 공동체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소중한 교육 유산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이 책을 통해 도민들이 잊고 지냈던 우리 동네 학교를 떠올리고 경남교육이 걸어온 길을 함께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흔적, 그리고 기억 – 경남의 폐지학교』를 도내 도서관과 관계 기관에 배포하고 2026년 개원 예정인 경상남도교육청 기록원의 전시 교육 프로그램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