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2026년 코스피 지수가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며 50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 기대감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에 기반을 둡니다.
국내외 증권사, 코스피 지수 상승론에 무게
최근 국내 11개 주요 증권사의 2026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종합한 결과, 예상치 상단 평균은 4,979포인트, 하단 평균은 3,737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내년 말 코스피가 최고 5,5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가장 높은 기대치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5,300), 메리츠증권(5,089), 부국증권(5,000) 등 다수의 증권사가 5,000포인트 상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던 iM증권조차 내년 지수 범위를 3,500~4,5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도, 반도체 산업의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경우 5,000포인트를 터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BK투자증권 또한 최근 내년 전망치를 기존 3,500~4,000포인트에서 3,500~4,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시장 분위기 변화에 동참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욱 적극적입니다. JP모간은 5,000포인트, 씨티는 5,500포인트, 맥쿼리는 6,000포인트까지 코스피 지수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동성 확대와 AI 랠리, 주요 성장 동력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를 이끌 가장 큰 동력으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의 재정 확장 정책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직후 경험했던 '유동성 랠리'가 다시금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양적긴축(QT)을 중단하며 유동성 공급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내 친(親) 트럼프 인사 비중이 확대될 경우 금리 인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 통화량(M2)의 지속적인 증가 또한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코스피 지수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강한 비례 관계를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이 주도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릴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상장사 실적 개선 전망 속 시장 변동성 요인 주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내년 국내 증시를 지지할 중요한 요인입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이 3곳 이상인 국내 상장사 249곳의 2025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총 401조 6,173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 26.17% 급증한 수치이자, 올해 추정치 대비 약 43%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예상 영업이익 74조 6,489억 원, 전년 대비 75.23%↑)와 삼성전자(83조 2,420억 원, 전년 대비 114.39%↑) 등 반도체 선두 기업들의 압도적인 실적 성장이 전체 상장사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AI 기술의 과도한 거품 논란이 간혹 제기되기도 하지만, 아직 거품 붕괴를 걱정할 시기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0.4배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극단적인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이는 중국(13.6배), 홍콩(11.3배), 대만(16.8배) 등 아시아 경쟁국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지난해 초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률(56.94%) 역시 일본(51.91%) 및 대만(57.82%)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국내 증시 환경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iM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의 상단은 결국 반도체 관련 주식의 상승률에 달려 있다"며,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반도체 랠리 급등 이전 수준인 3,500포인트가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내년 증시의 주요 변수로는 시장 금리의 변화가 꼽힙니다. 신영증권은 미국 통화정책이 시장의 기대보다 완화적이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시장에 실망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25년 한국 증시는 유동성과 혁신 기술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변동성과 산업별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