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 시장에서 혁신적인 수술 기술을 이끌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최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은 견고한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신제품 기술력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특정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이 기업의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로봇 수술의 독보적 지배자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수술용 로봇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이 회사를 '공상 과학을 현실로 만든 기업'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그 기술력과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1995년 설립된 이래 불과 5년 만에 수술 로봇을 상용화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최초로 획득하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혁신은 바로 최소 침습 수술 로봇 시스템인 '다빈치(da Vinci)'입니다. 기존 외과 수술이 넓은 절개 부위와 긴 회복 기간이라는 한계를 가졌던 것과 달리, 다빈치 시스템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창업자인 프레더릭 몰(Frederic Moll)이 병원 레지던트 시절 수술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절감하며 개발에 착수한 결과물입니다. 현재 기술 고도화를 거쳐 최신 모델인 '다빈치 5'까지 출시되었으며, 대당 200만 달러(약 26억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40대의 다빈치 5 시스템이 신규 설치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안정적인 반복 매출 기반의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한 로봇 판매를 넘어선 견고한 플랫폼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약 77%는 로봇 시스템 판매 이후 발생하는 반복적인 수익에서 창출됩니다. 이는 로봇 점검, 부품 교체, 그리고 의료진 교육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며,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제공합니다.
특히 보수적인 의료업계의 특성상 한번 도입된 장비는 쉽게 교체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반복 매출 구조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수술 로봇 시스템은 의사가 콘솔에서 로봇 팔을 정밀하게 조종하여 수술하는 방식으로, 3D 확대 시야와 미세한 떨림까지 보정하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확성을 제공합니다. '다빈치 시스템'은 크게 제어 콘솔, 환자 수술 카트, 그리고 비전 카트로 구성되며, 10~15배 확대된 3D 시야와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배꼽 주변 2.5cm 미만의 단일 구멍을 통해 수술하는 '싱글-사이트(Single-Site)' 방식은 흉터, 통증,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로봇 시스템은 전립선암, 자궁 및 자궁경부암, 대장암, 직장암, 심장 및 흉부 질환 등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 분야에 폭넓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수술 시 하복부에 5~6개의 트로카를 설치하여 로봇을 결합하며, 수술 후에는 1~3cm의 미세한 상처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절개 덕분에 출혈, 감염, 통증이 줄어들고 입원 기간이 단축되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관절이 있는 로봇 팔은 협소한 신체 내부 공간에서도 정교한 조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수술 전 준비 시간이 길어 긴급 수술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촉각 전달 기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또한, 로봇 수술은 법정 비급여 항목으로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며, 실손보험 적용 여부는 약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3,600대 이상의 시스템이 설치되어 300만 건 이상의 누적 수술에 활용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책적 기대감과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최근 특정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곧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 명령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존재합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정부와 병원의 예산 압박으로 인해 신규 시스템 판매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기업들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 연구원은 "다빈치 5의 도입과 함께, 기존 모델인 '다빈치 Xi'를 수리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중소형 병원에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금융 정보 플랫폼 팁랭크(TipRanks)에 따르면, 이 기업을 분석한 월가 애널리스트 19명 중 16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고려할 때,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 시장을 선도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