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지역 성인 학습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등학교 학력 취득 지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양산시가 2026년도 평생교육 분야 예산에 ‘고등학교 검정고시 준비반’ 운영비를 새롭게 편성하면서, 학습 기회를 찾던 어르신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시가 제출한 내년도 평생교육 예산안에는 ‘양산 백세아카데미 고교 검정고시반’ 운영을 위한 강사비 2,520만 원이 포함됐다.
이는 성인 문해교육의 상위 과정이 지역에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오랫동안 지적해 온 김석규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덕계·평산)의 정책 제안이 시정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양산 백세학교를 통해 초등·중등 학력 인정 과정은 운영되어 왔으나, 고등학교 과정은 부재해 중등과정을 마친 학습자 상당수가 “더 배우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중등 과정 수료자의 65%가 상급 과정을 희망하고도 관내 과정이 없어 부산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내 고교 단계 교육 부재는 성인 학습권을 제한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단기적으로는 검정고시 대비반을 개설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연계한 학력인정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현행 평생교육법상 기초자치단체가 고등학교 학력 인정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양산시는 법적 한계 내에서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졸 검정고시 대비반(2개 학급)’ 형태의 우회적 모델을 고안했고, 이를 내년도 예산에 공식 반영했다. 시는 내년부터 두 개 학급을 열어 총 420시간의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과정 개설로 중등 과정까지 마친 학습자들이 지역 내에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획득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학습자에게는 대학 진학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의원은 "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단순한 강좌 개설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시험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참여자 전원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교재비 지원, 시험 당일 이동 편의 제공 등 세심한 행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검정고시반 신설은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관내 대학 평생교육원과 연계하여 시험 없는 고등 학력 인정 과정이 개설될 수 있도록 교육청 및 대학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 백세학당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초·중등 학력 인정 과정을 제공해 왔으며, 이번 고등과정 신설로 명실상부한 '원스톱 평생교육 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