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11일 오후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부 지역, 그리고 동해와 남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를 일제히 발효했다. 이번 특보는 해상과 육상을 동시에 위협하는 형태로 나타나 지역별 강도와 지속 시간이 다르게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서부와 추자도를 포함한 제주 전역, 그리고 전남 거문도·초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동해 중부 앞바다, 제주 서부 앞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제주 남서쪽 안쪽 먼바다,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까지 풍랑주의보가 추가로 확대되며 영향 범위가 넓어졌다.
육상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한 돌풍이 불 가능성이 높고, 해상에서는 3~5m 이상으로 파고가 높아지며 선박 운항 안전에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주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집중되면서 해상 교통과 조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역별로 해제 예상 시점을 분리해 발표했다. 제주 서부·추자도 일대의 강풍주의보는 12일 오전 9시에서 정오 사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으며, 전남 거문도·초도 지역은 12일 밤 9시~자정 사이에야 주의보가 풀릴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바람의 약화 속도가 느린 지역은 해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편 해상 특보는 지역에 따라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해 중부 앞바다와 제주 서부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12일 오후 3시~6시 사이에 단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이며,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와 제주 남서쪽 안쪽 먼바다의 특보는 12일 밤 9시 이후에나 해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가장 늦게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로, 13일 새벽 3~6시께 해제 전망이 제시됐다. 이 지역은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의 결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야간 조업과 야간 항해 선박은 출항 여부를 반드시 재점검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항공편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바람 강도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할 경우 이착륙 제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어, 관광객과 귀성객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운업계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일부 항로의 운항 통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선박 이용객의 일정 변경 가능성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보가 한파와 대설을 동반한 겨울형 폭풍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지형 영향으로 바람의 세기가 국지적으로 강화될 수 있어 방심이 금물이라고 말한다. 특히 겨울철 기압 변화가 극적으로 나타나는 해역에서는 조업 중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선박과 항포구 주변 안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특보 지역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과 선박, 항공 이용객들에게 최신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강풍에 취약한 구조물 주변에서의 활동을 줄이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특보 해제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압 변화가 큰 겨울철 특성상 돌발적 기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역 주민과 선박·항공 이용객들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실시간 특보를 확인하며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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