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 문장은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휴머니스트, 2023)의 주제를 한 줄로 압축한다.
AI와 자동화의 시대, ‘직업의 의미’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진로의 본질은 여전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입시와 스펙에 매몰된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와 교사에게 “일”이라는 단어의 인간적인 온도를 회복시켜 준다.
요즘 청소년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책은 이 복잡한 고민 속으로 다정하게 들어가, 일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플로리스트, 데이터과학자, 도배사, 의사, 번역가, 체육교사, 동물트레이너….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살아낸 12명의 직업인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시행착오와 깨달음, 좌절과 성장으로 엮인 일기장 같다.
예컨대 미생물학자 문성실은 “실패는 실험의 일부”라고 말한다.
임상심리학자 박혜연은 “사람의 결함을 들여다보며 오히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이들의 서사는 ‘직업’이 아닌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책은 청소년에게 직업의 환상을 심어주는 대신, 일의 땀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어떤 일을 할까?”를 넘어 “왜 일하는가?”를 묻기 때문이다.
AI 코파일럿이 일을 대신하고, 자동화가 속도를 높이는 세상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은 “기다림이 일의 절반”이라고 말하며 인내의 미학을 전하고,
채식요리사 재인은 “요리는 곧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일터에는 공통적으로 ‘사람’과 ‘삶’이 중심에 있다.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는 청소년뿐 아니라, 진로 앞에서 흔들리는 모든 세대에게 던지는 성찰의 질문이다.
이 책의 진정한 독자는 청소년뿐만이 아니다.
진로를 지도하는 교사, 아이의 선택을 걱정하는 부모 역시 함께 읽을 때 비로소 책의 가치가 완성된다.
입시 성적이 아닌, ‘살아 있는 직업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책은 “진로 상담서”의 딱딱함 대신, “일하는 사람의 삶”을 담은 산문집처럼 읽힌다.
교사와 부모는 여기서 아이를 가르치는 법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는 “진로”라는 단어에 갇힌 고민을 “삶”의 언어로 풀어낸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는 건 결국, 나를 탐색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책 속 12명의 직업인은 각자의 길에서 불안과 확신을 오가며 성장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응원이 된다.
이 책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내일의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를 이해할 때, 그 일은 이미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