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지지 않는 골목의 온기, AI와 예술이 만난 보수동의 미래 크리스마스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이 올겨울 다시 빛을 밝힌다.
2025년 12월 17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열리는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크리스마스 문화공간 – 골목의 겨울’이 그 무대다.
부산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지만, 이번 겨울 보수동은 눈보다 따뜻한 ‘빛의 축제’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AI 기술과 예술 감성을 결합한 미래형 문화 실험으로 기획됐다. 오래된 책방 골목이 다시 살아 숨 쉬며, 시민들에게 ‘온기와 기억’을 되살리는 겨울의 감동을 전한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이다.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은 AI 기반 인터랙티브 전시 기술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반응하는 예술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책 페이지를 스캔하면 크리스마스 일러스트가 3D로 재현되고, 어린이들은 ‘AI 미니트리 만들기’ 코너에서 자신이 그린 트리를 디지털 조형물로 구현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 골목이 첨단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미래 도시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적 시도다.
보수동은 한때 헌책방의 골목으로 기억되었지만, 이제는 세대와 문화를 잇는 ‘미래형 문화 실험실’로 거듭나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북트리 만들기’, ‘책갈피 페인팅’, ‘동화구연 워크숍’ 등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하루 두 차례씩 운영되며, 중구 주민에게 우선 접수 기회가 제공된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주민 주도형 문화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보수동은 이제 단순한 ‘책의 거리’가 아니라, 세대 간 교류와 창의적 실험이 공존하는 도시문화 허브로 진화 중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는 ‘소멸하는 골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골목’으로의 변화를 상징한다.
부산 중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예술가, 청년 크리에이터, AI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상설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 체험 프로그램에서 생성된 작품과 데이터를 디지털 문화자산 플랫폼으로 보존하여, 향후 부산형 문화 AI 아카이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도시문화 인프라의 시초로 평가된다.
‘골목의 겨울’이 끝나도, 그 온기는 계속될 것이다.
보수동의 서점과 문화관,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계절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가 사람을 품는 새로운 방식의 실험이다.
AI 기술이 차가운 도구가 아닌 따뜻한 기억의 매개체로 작동하는 순간, 보수동은 다시 ‘사람 중심의 도시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부산의 한 골목에서 피어나는 이 조용한 변화는, 미래의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더 인간적인 기술과 예술의 축제가 될지를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