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돼지열병 재발… 한국 소비자도 긴장해야 한다”

스페인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30년 만에 발생… 한국 돼지고기 수급에도 영향 우려

스페인에서 약 30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확인되면서, 전 세계 돼지고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멧돼지만 감염되는 고위험 질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사람에게는 전혀 감염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해당 지역의 양돈 산업과 국제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감염은 11월 26일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확진 의심 사례가 잇따라 나오며 스페인 내 확진 또는 의심 사례는 최소 9건 이상으로 급증한 상태다.

 

 

스페인 돼지고기 수출 인증서 3분의 1 정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 '직격탄'

 

스페인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해 스페인 정부는 감염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규제를 강화했으며, 전체 수출 인증서의 약 3분의 1이 일시 효력 정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요 교역국이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스페인 정부는 야생 멧돼지 개체 수 감소를 위한 사살 작업, 농가 주변 방역 강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국 역시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꾸준히 수입해 왔다. 특히 이베리코 등 스페인산 수입육이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아, 국내 유통·외식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스페인 발병 지역에 대해 부분적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공급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미 국내 재고가 일정 수준 확보된 만큼, 즉각적인 가격 폭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돼지고기값, 앞으로 오를까? 전문가들은 “단기·장기 전망 달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당장 가격 폭등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 확보된 재고와 이미 수입된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 가격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가 길어지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스페인의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어들고 특히 이베리코·수입 삼겹살·가공육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즉, 가격이 반드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태의 지속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도 영향권…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스페인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는 단순한 해외 방역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 공급망 이슈다.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베리코·수입육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

앞으로 스페인 방역당국의 대응과 국제 시장의 규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작성 2025.12.09 15:03 수정 2025.12.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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