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의 ‘겨울책방’, 감성·문화·기술이 만난다
부산 영도구 해양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새모’가 또 한 번의 혁신적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12월 9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새모의 겨울책방’는 전통적인 독서 공간의 틀을 넘어,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문화 실험실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책’이라는 고전적 매체를 중심으로, 감성적 디자인, 디지털 인터랙션, 지역 예술인의 창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예술 축제로 기획됐다.
‘새모의 겨울책방’에서는 AI가 추천하는 맞춤형 도서 큐레이션이 운영된다.
방문객이 입구에서 간단한 취향 테스트를 하면, 인공지능이 감정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현재의 기분이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차갑지 않다. 책을 전달하는 공간은 따뜻한 조명과 자연스러운 나무 향기로 채워져 있으며, 종이책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휴식형 독서존이 마련돼 있다.
디지털의 효율성과 아날로그의 감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새모의 겨울공방’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참여형 창작 생태계다.
2025년 12월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생활 트리 리스’, ‘루돌프 화환 만들기’ 등 감성 공예를 통해 시민이 직접 문화 콘텐츠를 생산한다.
특히 AR(증강현실)을 활용한 ‘가상 트리 제작 워크숍’는 스마트폰을 통해 나만의 디지털 트리를 꾸미고, 이를 실제 공방에서 실물 형태로 출력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예술교육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도시형 문화 실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2월 13일,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현악 4중주가 ‘새모의 겨울책방’ 개막 공연을 장식한다.
AI 작곡 프로그램 ‘뮤직모션’이 만든 선율 위에 실제 연주자들이 감성을 더하는 무대다.
이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예술 협업 모델로서, 미래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모의 겨울책방’은 단순히 크리스마스 시즌의 이벤트가 아니다.
이곳은 미래의 도서관, 즉 감성과 데이터가 만나는 새로운 공공문화 모델의 실험장이다.
기술은 차가운 기계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작동한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머지않아 전국의 도서관, 예술공간, 교육기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읽는 공간’이 아닌 ‘경험하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그것이 바로 미래 문화의 새로운 방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