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난 중에도 감사하라
시편 138편은 다윗의 개인적인 감사시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감사는 단순히 좋은 일이 생겼을 때의 기쁨이 아니라, 환난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7절)라는 고백은, 믿음의 사람에게 감사가 ‘상황의 결과’가 아니라 ‘신앙의 자세’임을 일깨운다.
이 시편은 현대 사회의 불안과 피로 속에서도, 여전히 감사할 이유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적 지혜서이다.
다윗은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1절)라고 고백했다.
그의 감사는 환경의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심’—즉 온 마음을 다한 의지적 감사였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평안을 찾기 위해 감사하려 하지만, 성경은 반대로 말한다.
“감사할 때 평안이 온다.”
감사는 상황을 바꾸지 않더라도,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돌린다.
감사하는 사람은 현실의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그때 마음의 무게가 줄어들고, 평안이 찾아온다.
감사는 단순한 긍정의 표현이 아니라, 믿음의 행위이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3절)
다윗은 기도했을 때 즉각적인 외적 변화보다 ‘내적 강화’를 경험했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하심으로 외부의 문제를 이길 힘을 주신다.
오늘의 신앙인도 마찬가지다.
기도의 목적은 상황의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내면이 새로워지는 것에 있다.
하나님은 때때로 환경을 그대로 두시지만, 그 안에서 우리를 변화시킨다.
그 변화가 바로 회복의 시작이다.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돌보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시나이다.”(6절)
이 구절은 하나님의 성품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그분은 높은 보좌에 계시지만, 시선을 낮추어 겸손한 자를 살핀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보다 태도를 보신다.
세상은 교만한 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만, 하나님은 낮은 자의 한숨에 응답하신다.
이것이 신앙의 역설이다.
낮아질 때 높아지고, 비워질 때 채워지며, 포기할 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다윗의 감사는 바로 그 ‘하나님의 시선’을 믿는 데서 비롯되었다.
시편 138편의 마지막 절은 다윗의 신앙의 핵심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하시리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8절)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작품’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이 결코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심을 믿었다.
이 신뢰는 모든 환난 속에서도 그를 지탱한 믿음의 뿌리였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여전히 같은 확신 속에 설 수 있다.
하나님은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이루시는 분이다.
그분의 인자하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시편 138편은 다윗의 감사시이자, 신앙인의 회복의 시편이다.
감사는 현실을 도피하는 말이 아니라, 믿음의 선언이다.
하나님은 환난 중에도 우리를 강하게 하시고, 낮은 자를 돌보시며, 끝내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곧 살아 있는 믿음이다.
오늘,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라.”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