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저평가된 가치를 넘어 도약하나…AI가 견인할 미래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은 주요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심층 인터뷰에서 기업의 내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에 도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국내 상장 기업들의 총 영업 이익이 특정 수준을 상회할 경우,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이 합리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 현상을 코스피 5,000시대 개막을 예견하는 강력한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글로벌 국가들의 평균 PER(18.8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는 설명입니다.

다가오는 해의 핵심 주도 산업으로는 반도체가 첫손에 꼽혔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전례 없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이른바 ‘초고속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이 공급망 조절에 나서고 있어 이러한 호황 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 경쟁을 촉진하면서, 다른 대형 기술 기업들 또한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 금광 시대에 광산 장비와 작업복을 제공하던 기업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듯이, AI 기술 확산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비유를 들어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외에도 전력 설비, 로봇, 그리고 금융주가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제시되었습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오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을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우선 활용하도록 제안하는 등 전력 시장의 환경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전력 설비 기업들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로봇 관련 산업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문가는 로봇 산업이 AI에 이어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핵심 전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융 부문에서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혜택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은행주가 지목되었습니다. 배당 소득 분리 과세 및 상법 개정안 추진과 같은 정책적 변화들이 이어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의 매력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피지컬 AI' 허브 구축 가속화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라남도 및 전라북도 등 서남부 해안 지역에 ‘피지컬 인공지능(AI)’ 전초 기지를 설립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하여 AI 산업의 최대 난관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지역에 수소 생산 기지와 AI 데이터 센터를 동시에 구축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최근 ‘로봇·수소에너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습니다.
신설된 ‘로봇·수소에너지 TF’의 역할과 목표
업계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봇과 수소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TF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그룹 내 대외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초기 사업 추진의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것은,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긴밀히 협력하여 규제 해소 및 인프라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TF의 공식 수장은 이달 예정된 정기 인사를 통해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TF 신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50조 원 규모의 미래 신산업 투자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조치입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민관 합동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50조5천억 원은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확보하기로 하는 등 AI 팩토리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TF는 향후 피지컬 AI 기술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피지컬 AI 기술의 핵심 요소인 로봇과 에너지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AI 및 로봇 기술 구현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는 그룹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실제 주행 및 실생활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막대한 전력이 요구됩니다.
서남부 해안 지역, 미래 AI 데이터센터 및 수소 생산 기지의 최적지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전력 수요를 고려하여 수소 생산 기지와 AI 데이터 센터의 후보지로 전남·북 서남부 해안 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AI 데이터 센터와 수소 생산 기지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부터 발생하는 잉여 전력이 풍부한 호남 지역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이 서남부권에 1기가와트(GW)급 PEM 수전해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 센터를 다른 주요 도시에도 건설할 계획입니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남도권 도시들이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호남과 부산·경남권은 모두 해안에 인접해 있어 해수 냉각 시스템 활용에 이점을 가지며, 현대차 울산 공장과 기아 광주 공장 등 주요 생산 거점과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로봇 생산 공장도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는 자체 로봇 생산은 물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위탁 생산(파운드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피지컬 AI 기술을 바탕으로 조명이 꺼진 공장에서도 로봇이 24시간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형 공장, 즉 ‘다크 팩토리’를 현실화하겠다는 비전입니다.
이번 TF는 내년 2월경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정부에 요청할 정책 지원 사항을 담은 제안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피지컬 AI는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거대 기술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미개척 분야”라며,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다면 자율주행차 데이터에 이어 향후 양산될 로봇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