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병원 대기실은 늘 붐빈다. 독감과 감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체력’이 아니라,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생명 방어체계가 바로 면역력이다. 최근 감염병 전문가들은 “면역이 곧 생명력이다”라는 말을 자주 꺼낸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르고, 새로운 감염병이 언제든 출현할 수 있는 지금, 스스로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겨울철 면역력의 중요성, 감염병의 문턱을 낮추다
겨울은 바이러스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고,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약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실내 활동이 늘면서 환기가 줄어들고,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면역력이 약화되면 단순 감기부터 폐렴, 독감, 심지어 코로나19 재감염 위험까지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노년층과 만성질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과 더불어 “생활 속 면역력 강화”가 생명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몸의 방패, ‘생활 속 면역 습관’의 과학적 근거
면역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충분한 수면(하루 7시간 이상)은 면역세포의 재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낮춘다.
또한 꾸준한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등)은 면역세포 순환을 활성화하고, 백혈구의 방어력을 높인다.
식습관에서도 항산화 식품의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 브로콜리, 키위와 아연이 포함된 견과류, 굴, 달걀 등은 세포 손상을 줄이고 면역세포 활성을 높인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면역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 된장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세포 활성도가 20%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노년층과 만성질환자, ‘면역 사각지대’를 탈출하라
면역력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60세 이후에는 T세포의 기능이 약화되고, 항체 생성 능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노년층은 독감이나 폐렴 같은 감염병이 단순한 ‘감기’로 끝나지 않는다.
보건당국은 노년층에게 백신 접종(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추가접종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수면과 영양’이 그 효과를 높인다고 조언한다.
또한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가 면역력 유지의 기본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백혈구가 신속하게 병원균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뿐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자 역시 ‘면역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수면이 만드는 최강의 방어벽
전문가들은 “면역력을 높이는 최고의 보약은 수면과 식사”라고 말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리듬은 면역 세포의 재생주기를 안정화한다.
반면 수면 부족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4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고단백·저염식·다양한 채소 섭취는 몸의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다.
특히 한국 전통식단은 발효식품과 채소 위주라 장내균총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
결국 ‘면역’은 약이 아닌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감염병이 빠르게 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시대, 면역력은 단순한 건강 지표를 넘어 생존 전략이 되었다.
약보다 강한 것은 꾸준한 습관이다.
매일의 식사, 수면, 운동, 마음가짐이 우리 몸의 방패를 두껍게 만든다.
“면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부터 바꾸면 내일의 건강이 달라진다.”
이 말처럼, 작은 생활 변화가 내 몸의 방어선을 완성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