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관리의 결과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계절에 따라 건강 리스크가 달라진다. 봄에는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여름에는 폭염과 탈수, 가을에는 일교차와 면역 저하, 겨울에는 한파와 독감이 사람들의 몸을 괴롭힌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은 특정 시기에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계절별로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렇다면 의사들이 권하는 계절별 건강관리 포인트는 무엇일까?

봄: 알레르기와 미세먼지의 계절, 호흡기 건강이 핵심이다
봄철은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안구 가려움증 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정훈 교수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겹치는 시기에는 외출 후 세안과 코 세척이 기본이며, 환기를 짧고 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딸기, 브로콜리, 파프리카)는 면역 반응을 돕는다. 마스크 착용을 꾸준히 유지하고, 공기청정기의 필터 청소 주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호흡기 보호의 기본 습관이다.
여름: 더위와 습도 속에서 체온 조절과 수분 보충이 생명선이다
여름은 탈수, 열사병, 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는 체내 수분과 미네랄을 빠르게 소모시킨다. 대한가정의학회는 “하루 1.5~2리터의 물 섭취가 기본이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단백질과 전해질이 포함된 식사를 유지하고, 에어컨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날은 이온음료를 적절히 활용하되, 당분이 높은 제품은 피해야 한다.
심야시간대 운동은 체온 조절에 부담을 주므로, 아침 일찍 또는 해 질 무렵 가벼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가을: 일교차 큰 날씨, 면역력 저하를 막는 식습관의 중요성
가을은 기온 변화가 심하고, 여름철 무더위로 떨어진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기다. 이때 면역세포의 활동이 감소해 감기, 기관지염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단백질, 비타민A·E,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철 식품으로는 고등어, 연어, 호박, 사과가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면역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지만, 미세먼지가 다시 증가하므로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 한파와 감염병의 계절, 혈액순환과 비타민D 관리가 필수
겨울은 한파로 인한 혈압 상승, 독감,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아침 기상 직후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20도 이상,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햇빛이 부족해 비타민D 결핍이 흔하므로, 일주일에 2~3회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생강차, 유자차)는 체온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가벼운 실내 스트레칭과 조깅으로 대체하고, 과도한 음주나 폭식은 면역세포 기능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사계절 내내 건강을 유지하려면 ‘균형’과 ‘습관’이 핵심이다. 계절별로 다른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것은 단순한 예방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맞추는 과정이다.
면역력은 단기간에 생기지 않는다. 매일 일정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스트레스 완화가 면역력의 기초다. 결국 건강관리의 비밀은 ‘꾸준함’에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인다면, 사계절이 주는 변화 속에서도 건강한 일상을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