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대한청년일보 금융 분야 칼럼니스트 조용현입니다.
업무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연말정산 시즌에는
“왜 저는 환급이 거의 없나요?”
“같은 연봉인데 친구는 많이 돌려받는다던데요?”
같은 질문들이 유독 반복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들과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금융과 세금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종의 작은 ‘금융 공부 공간’처럼 부담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제가 바로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연말정산입니다. 올해는 기준 변화가 많아 아는 만큼 환급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공제 구조부터 이해해야 환급의 방향이 보인다
연말정산에서 결과를 갈라놓는 두 가지 중심축은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어떤 항목이 더 유리한 선택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먼저 소득공제는 과세표준을 낮추는 방식이다. 과세표준은 세율이 적용되는 기준 금액이기 때문에 같은 연봉을 받더라도 소득공제를 얼마나 적용받았느냐에 따라 최종 세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인적공제,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주택자금 소득공제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사업자라면 조건에 따라 노란우산공제를 적용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소득공제를 많이 받을수록 세율이 낮아지고 세금 부담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반면 세액공제는 이미 계산된 세금에서 금액을 바로 깎아주는 방식이다. 자녀세액공제, 의료비·교육비·기부금 세액공제, 연금계좌 세액공제, 월세 세액공제 등이 대표적이다. 세액공제는 산출된 세금에서 직접 차감되기 때문에 환급액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소득이 같아도 생활비 지출 구조나 가족 구성에 따라 공제 금액이 달라지고, 결국 같은 연봉에서도 환급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기준이 표준세액공제다. 특별소득·특별세액·월세 세액공제를 모두 합친 금액이 13만 원보다 적다면 표준세액공제 13만 원을 적용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 이 하나만으로도 수십만 원의 차이가 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환급을 키우는 사람들의 공통점, 핵심 7가지 전략
실제 상담에서 환급을 잘 받는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공제 구조를 이해하고 필요한 자료를 정확히 챙기며 미리 준비한다는 점이다. 아래 7가지만 기억해도 연말정산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첫째, 간소화 서비스는 참고용일 뿐이다.
국세청 간소화 자료는 ‘조회’ 기능만 제공할 뿐 공제 요건을 판별해주지 않는다. 근무기간 외 지출, 누락 자료 등이 흔하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는 반드시 직접 확인하고 보완해야 한다.
둘째, 기본공제 대상자 선정을 정확히 해야 한다.
어떤 가족을 기본공제로 올리느냐에 따라 의료비·교육비·자녀공제 등 대부분의 공제 결과가 달라진다. 특히, 여러 가족이 동시에 신청할 때는 우선순위가 있어 잘못 선택하면 공제를 통째로 놓칠 수 있다.
셋째, 세대주 여부가 공제 가능 범위를 결정한다.
부녀자공제, 주택자금 공제, 월세 세액공제 등은 세대주만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주소 이전이나 전입 시점 때문에 공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넷째, 신용카드 공제는 ‘사용한 금액’보다 ‘지출 성격’이 더 중요하다.
의료비는 카드 공제와 세액공제가 동시에 가능하지만, 교육비는 카드 공제가 되지 않는 등 항목별 규칙이 다르다. 같은 금액을 써도 어디에 썼느냐에 따라 환급이 크게 달라진다.
다섯째, 절세 금융상품은 연초부터 준비해야 효과가 크다.
연금계좌, 소멸성 보험, 벤처투자조합 등은 연초에 꾸준히 납입할수록 공제 효과가 확실히 커진다. 연말에 급히 몰아넣는 방식은 실질적인 절세 효과가 거의 없다.
여섯째, 근무지가 여러 곳이면 반드시 소득을 합산해야 한다.
중도 퇴사·재취업 등으로 근무지가 여러 곳이면 모든 소득을 합산해야 한다. 누락하면 추징될 수 있으나 확정신고로 가산세 없이 바로잡을 수 있다.
일곱째, 연말정산을 놓쳐도 환급을 되찾는 방법이 있다.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경정청구를 통해 최대 5년까지 놓친 공제를 되살릴 수 있다. ‘모르면 손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회복 가능한 구조다.
13월의 월급은 운이 아니라 이해에서 나온다
환급을 많이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단 하나다. 공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챙기느냐의 차이다. 연말정산은 연봉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절세 과정이며 올바르게 알고 접근하면 누구나 13월의 월급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올해만큼은 “언젠가 알아야지”가 아니라 “이번엔 제대로 챙기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해보길 추천한다. 그 시작이 바로 이 글이다.
지금까지 연말정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연말정산은 매년 반복되지만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제도와 기준 때문에 늘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각자 상황에서 어떤 항목을 챙겨야 하고, 무엇을 미리 점검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참 많지만 가족 구성, 연봉, 지출 구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실제 사례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과 달라지는 제도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필요한 분들께서는 다음 칼럼도 함께 읽어보면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자연스럽게 잡아 나가시길 바랍니다.
[조용현 대표 이력]
現) 쉬운금융스쿨 대표
現) 한국투자증권 삼성동PB센터 퇴직연금상담사
現) (주)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엘리트지사 지사장
前) 키움증권 펀드투자상담사
前) 키움에셋플래너 Financial Advior
前) 메트라이프생명보험 Financial Service Representative
※ 현재 누구나 금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금융 학습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