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전남 지역 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순회전시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가 오는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이어 온 소록도 사람들의 기록을 공개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넓힌다는 취지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전남 동부권 협력 박물관과 함께 소록도 주민 교육 역사를 조명하는 순회전시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한센 병력으로 인해 오랜 기간 격리된 환경에서도 학습을 지속하며 공동체를 유지하려 했던 소록도 주민들의 삶을 중심에 둔 이번 전시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주민들이 교육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희망을 이어 가려 했던 과정을 유물과 기록물로 보여 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소록도 주민들이 설립해 운영했던 ‘녹산국민학교’, ‘녹산중학교’, ‘성실중고등성경학교’의 자료들이 포함됐으며, 학생들이 제작한 문예지, 과목별 졸업시험지, 성적표, ‘졸업식 답사문’ 등 다양한 기록물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학습을 통해 삶의 무게를 이겨내려 했던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전시를 공동 개최하는 두 기관은 국립소록도병원과 2019년 체결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협력해 왔으며, 소록도 교육 유물이 외부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2022년 열린 ‘소록도의 삶과 교육, 그리고 인권’ 순회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국립소록도병원 박종억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사회가 소록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으로 인해 격리된 상황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록도 사람들의 열정과 감성을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록도의 역사와 교육 자료를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한센인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소통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