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마지막 분양시장인 12월에 전국적으로 약 4만 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고되면서 연말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일정이 지연됐던 단지들이 대거 공급되면서 월간 기준 올해 최대 수준의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하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58개 단지, 총 3만9855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2만5887가구로, 연중 최대 규모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7756가구로 전체의 69%를 차지하며 공급을 주도했고, 지방은 8131가구(31%)가 예정돼 있다. 시·도별로는 경기 1만2236가구(47%), 인천 5353가구(21%), 울산 2628가구(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급 확대는 작년 말 긴급 정국 상황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연기됐던 중대형 분양 단지들이 몰려나왔다”며 “공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시장에서는 강남·서초 등 핵심 입지의 대형 브랜드 단지가 공급을 이끈다. DL이앤씨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GS건설 ‘역삼센트럴자이’(87가구), 효성중공업 ‘해링턴 플레이스 서초’(24가구) 등 강남권 신규 분양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는 평가다. 경기권에서는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1009가구), ‘수지 자이 에디시온’(480가구), ‘더샵 분당센트로’(84가구)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인천에서도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735가구) 등 브랜드 대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역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본격화된다. 충남 천안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1202가구),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631가구), 부산 남구 ‘한화포레나 부산대연’(104가구), 경남 창원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36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은 전용 84~176㎡ 중심의 중대형 위주 구성과 고층 스카이라인, 호수 조망권 등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부산·창원 지역의 재건축 단지도 분양에 나서면서 정비사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입지, 가격 경쟁력이 청약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부터 수도권 택지지구, 지방 중심 도시까지 다양한 입지에서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지역별 분양가, 교통·교육 여건, 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가 연내 추가 공급 대책을 예고한 만큼 내년 부동산 시장은 정책 방향과 금리 흐름에 따라 더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월은 연초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수요자들은 금리 부담과 입지 경쟁력을 면밀히 파악해 전략적으로 청약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l:한지윤기자 010-8848-7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