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 중앙에서 조용히 빛을 내는 작은 라멘집, ‘일호라멘’. 스테인리스 주방 뒤에서 연기가 폭폭 피어오르는 장면부터,
바 테이블에 앉아 속 깊게 우러난 라멘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이곳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정직한 요리’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산처럼 쌓인 숙주와 다진 마늘, 그리고 그 위를 덮은 묵직한 차슈(돼지고기).
한 그릇 위에 올라간 토핑의 양이 압도적이지만 그 속에는 ‘먹는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기쁘게 하겠다’는
주인장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군더더기 없는 맑은 간장 베이스 라멘. 적당한 기름층과 깊은 감칠맛이 입안을 감싸며,
반 숙성된 계란은 완벽한 농도로 흐른다. 파·표고버섯·순한 기름까지 조화가 훌륭해 “국물 한 숟가락이 곧 힐링”
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진해에서 일본 라멘을 찾는다면 ‘일호라멘’은 단골들이 감히 “이 집이 원탑”이라 말할 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곳이다.
오늘도 카운터에서 라멘을 말아내는 소리와 조용히 허리 숙여 인사하는 대표님의 모습이 라멘 한 그릇의 따뜻함을 완성한다.
미식1947의 한마디
“새내기 대학생이 된 딸이 정성스레 추천해준 자리.
그 아이와 마주 앉아 따뜻한 향기와 이야기가 천천히 익어가던 시간은
오랜 여정 속에서 잠시 머문, 깊고 고운 행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