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한 ‘웡 푹 코트’의 아파트와 절규하는 주민 /BBC.
지난 26일, 홍콩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80년 만에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며 현재 14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예고된 인재로 여겨지며 홍콩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시민들은 이번 화재가 안전 관리의 부실과 초기 대처의 미흡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은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특히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봉쇄하는 이례적인 건축 방식과 대나무 비계 사용이 피해를 키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창문 봉쇄는 화재 발생 시 연기 배출과 주민들의 대피를 어렵게 만들어, 인명 피해를 더욱 확대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건축 관행이 안전보다는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고 이후, 시민들은 "민원을 몇 번이나 넣었는데..."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홍콩 당국의 허술한 규제와 관리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이번 화재가 홍콩 내 중국 통치의 '구멍'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건축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과 정부의 통치 역량 부족이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참사 이후 원인 규명과 사후 수습에 착수했지만, 시민들의 높아진 불만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가 단순한 일회성 대책을 넘어, 노후 건물 안전 점검 강화, 건축 규제 전반 재정비, 그리고 화재 대응 시스템의 전면 개편 등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홍콩 사회에 안전의 중요성과 정부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비극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 시민은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