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 12월에 다음 해(年度)에 바라는 시'
12월에 다음 해(年度)에 바라는 시
누가 일 년이
더디 간다고 했는가.
일 년은 정말
빠르게 간다.
열두 달 지나가는
소리가 휙휙 난다.
정월에는
내 이야기 보다
남의 이야기를 더
경청했으면 좋겠고
마음의 여유 달래면
참 좋겠다.
이월에는
내 마우스 보다
남의 마우스를 더
클릭했으면 좋겠고
자세를 곧게 세우면
참 좋겠다.
삼월에는
내 사랑 보다
남의 사랑을 더
챙겼다면 좋겠고
긍정을 굳게 믿으면
참 좋겠다.
사월에는
내 부족함보다
남의 부족함이 더
채워 줬으면 좋겠고
정의가 바로 보이면
참 좋겠다.
오월에는
내 겸손보다는
남의 겸손에 더
미덕을 가지면 좋겠고
도덕 실천을 존중하면
참 좋겠다.
유월에는
내 희망보다는
남의 희망을 더
키워주면 좋겠고
사랑을 옳게 실현하면
참 좋겠다.
칠월에는
내 아쉬움보다
남의 아쉬움을 더
드러내면 좋겠고
선택의 여지를 느끼면
참 좋겠다.
팔월에는
내 영광보다는
남의 영광에 더
성숙하면 좋겠고
칭찬을 크게 보내면
참 좋겠다.
구월에는
내 사랑보다는
남의 사랑이 더
빛났으면 좋겠고
기다리는 미학을 보면
참 좋겠다.
시월에는
내 기쁨보다는
남의 기쁨이 더
많았으면 좋겠고
함께한 동행을 보면
참 좋겠다.
십일월에는
내 모습보다는
남의 모습이 더
고왔으면 좋겠고
웃다가 배꼽 빠지면
참 좋겠다.
십이월에는
내 행복보다는
남의 행복이 더
커졌으면 좋겠고
맞이할 새해를 보면
참 좋겠다.
누가 일 년이
더디 간다고 했는가.
일 년은 정말
빠르게 간다.
열두 달 지나가는
소리가 휙휙 난다.
한정찬
□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 시집 ‘한 줄기 바람(1988)외 29권, 시전집 2권, 시선집 1권, 소방안전칼럼집 1권’ 외
□ 농촌문학상, 옥로문학상, 충남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소방문화상, 충청남도문화상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