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존재하는 상가를 사칭해 양도양수를 가장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부동산 중개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교하게 위조된 신분증과 계약서를 내세워 중개사에게 접근한 뒤 계약금을 송금받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최근 전국에서 유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실존 상가의 주소와 브랜드명을 그대로 활용해 신뢰를 유도한 뒤 허위 계약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권리금 4000만원, 보증금 2000만원, 월세 80만원 조건을 제시해왔다”며 “연매출 4억원, 월 순익 460만원이라는 상세 수익 자료와 ‘오토매장이라 순익이 낮다’는 설명까지 덧붙여 실제 운영 중인 매장처럼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신규 임차인이 직접 운영하면 월 700만원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 “중개수수료는 최대한 지급하겠다”며 성사 압박을 가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이러한 접근과 함께 제시된 명함, 신분증, 계약서는 모두 정교하게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호와 위치는 광고에 노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으로 중개사의 경계심을 낮춘 뒤 계약금 송금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부 중개사들은 계약금을 편취당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중개사 단체는 최근 유사 피해 제보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무작위 문자와 메신저를 통해 중개사들에게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교한 문서 위조와 실존 상가 사칭이 결합된 사례로, 중개 현장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상가 양도양수 문의가 들어올 경우 등기부등본, 임대차계약서, 운영 내역 등 실체 여부에 대한 다단계 검증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명함이나 계약서 제시만으로는 신뢰할 수 없으며, 최근에는 서류 위조 방식도 고도화돼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개사협회는 현재 관련 제보를 취합하고 있으며, 피해 예방 교육과 경보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사기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중개사 개인의 주의뿐 아니라 제도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 032-279-67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