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 위주 교육 속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학교 체육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신체·정서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교 현장은 운동을 통한 회복과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아침 체육 활동 프로그램 ‘오아시스(OASIS·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오아시스는 학생들이 정규수업 시작 전 운동장·체육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아침 스포츠 활동이다. 동아리형, 체력 향상형, 학급형, 건강증진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 향상은 물론 사회·정서적 역량과 학습태도까지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부터 오아시스를 본격 도입해 지난해 상반기 352개교, 하반기 750개교를 지원했다. 2024년에는 도내 초·중·고 1천666개교(전체의 67%)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참여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체육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학생의 몸, 마음, 관계, 학습 태도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 플랫폼”이라며 “내년에는 모든 학교가 하루의 시작을 스포츠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나아가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평생 습관화하기 위한 ‘스포츠 활동 디비전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학생의 운동 참여 수준, 신체 능력, 종목별 활동 경험을 데이터로 기록·관리해 성장 단계별 목표 설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다.
최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지역사회·종목단체가 협력해 전문적인 스포츠클럽 활동을 지원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위기에 놓인 학교 운동부를 대체하고, 생활체육 기반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망주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임 태희 교육감은 “소수 엘리트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저출산 시대 체육 생태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다수의 학생이 운동을 경험하도록 학교 체육의 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체육 참여를 확대해 그중 일부가 운동부로, 또 일부는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지개 체조, 키즈런, 학생선택형 체육 교육과정, 스포츠클럽 확대, 오아시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교·지역 기반의 스포츠 참여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임 태희 교육감은 “교육과 체육은 학생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하나의 시스템이어야 한다”며 “이것이 저출산 시대에 국가 스포츠 경쟁력과 학생 삶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진=경기교육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