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특집] 아사드 이후의 시리아: 안정으로 가는 길을 막는 의외의 3가지 복병

-우리가 몰랐던 잔혹한 진실: 시리아는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이 아니다.

-아사드는 떠났지만 봄은 오지 않았다: 폐허 위에 드리운 세 가지 검은 그림자.

-동맹의 가면을 쓴 방해꾼들: 미국과 이스라엘은 왜 약한 시리아를 원하는가?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시리아 혁명 이후 중앙집권 체제를 재구축하려는 새로운 정부의 노력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내부 및 외부 도전이 있었다. 대부분의 이전 반군 세력은 신속하게 국가에 통합되었으나, 쿠르드계가 주도하는 'SDG(시리아민주군)/YPG(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민병대)'는 조직적 자율성과 분권형 연방제 구조를 요구하며 통합을 거부하는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리아의 중앙 권력 강화에 반대하는 핵심 외부 행위자는 이스라엘로 지목되는데, 이스라엘은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전략적 인프라를 공격하여 분권화되고 취약한 시리아를 선호한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개입은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은 현 시리아의 새 대통령인 샤라(Ahmed Al-Shara) 정권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도 경제 제재 해제라는 강력한 카드를 이용해 샤라정권이 'SDG/YPG'의 연방제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튀르키예는 지역 안정화를 위해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만, 궁극적으로 시리아의 통일성 확보는 외부의 지원을 받는 'SDG/YPG'가 강경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만드는 국제적 압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2024년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시리아의 새 여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통일 국가로 나아가는 길은 이제 외부 세력들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다마스쿠스가 관리 가능한 내부 분열 문제에 몰두하는 동안, 국가의 결속 자체를 위협하는 세 가지 강력한 복병—전략적 개입, 역설적 정책, 그리고 타협 없는 요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24년, 철옹성 같던 아사드 정권이 무너져 내렸을 때 우리는 모두 긴 터널의 끝을 보았다고 믿었다. 시리아의 잿빛 하늘에 마침내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다마스쿠스의 거리에는 빵 굽는 냄새가 화약 냄새를 덮을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가 흘렀다. 그러나 2025년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차가운 새벽 공기보다 더 냉혹하다.

 

마치 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가 회복실로 옮겨졌으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인해 다시금 생사가 오가는 상황과도 같다. 중앙 정부를 다시 세우고 흩어진 형제들을 한집으로 불러 모으려는 노력은,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 집 안의 형제들이 다투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창문 밖에서 돌을 던지는 이들과 그 돌을 피하려다 엉킨 실타래가 문제였다. 지금 시리아의 온전한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수면 아래 숨겨진 세 가지 치명적인 복병을 이야기하려 한다.

 

1. 형제들의 싸움이 아니다: 외부에서 날아온 ‘계산된 돌멩이’

 

우리는 흔히 내전이 끝나면 남은 것은 내부의 화해뿐이라고 생각한다. 샤라(Ahmed Al-Shara) 행정부 역시 그렇게 믿었다. 내부의 갈등쯤이야 형제끼리의 다툼이니, 달래고 어루만지면 될 일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진짜 위협은 집 안이 아닌 담장 밖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이웃한 이스라엘의 개입이다. 이스라엘에 있어 강력하고 통일된 시리아는, 비록 정권이 바뀌었다 해도 여전히 잠재적인 위협이다. 그들은 ‘약하고 분열된 이웃’을 원한다. 마치 옆집이 튼튼하게 재건축되는 것을 원치 않아 몰래 기초를 흔드는 것과 같다. 이스라엘은 수웨이다의 드루즈 분리주의자들과 SDG/YPG 같은 원심력을 지원하며, 시리아가 하나의 구심점으로 뭉치는 것을 집요하게 방해했다.

 

지난 7월의 악몽을 기억하는가. 정부군이 수웨이다 지역의 질서를 잡으려 진입하려 했을 때, 하늘을 가른 것은 이스라엘의 전투기였다. 그들은 공습으로 정부군의 발을 묶었고, 심지어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과 국방부까지 타격했다. 이것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었다. “너희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라는 무언의 선전포고였다. 이에 따라 수웨이다는 사실상의 자치 구역이 되어버렸고, 이 선례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SDG/YPG에게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라는 잘못된 확신을 심어주었다. 관리 가능했던 내부의 상처가 외부의 칼날에 의해 치명상으로 변해버린 순간이었다.

 

2. 동맹의 역설: 테러를 막겠다며 빗장을 여는 미국의 딜레마

 

두 번째 복병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정책 속에 숨어 있다. 미국은 오랜 시간 시리아에서 ‘대테러 전쟁’을 수행해 왔다. ISIS라는 악의 씨앗을 말리기 위해서는 상식적으로 강력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필수적이다. 국경을 단속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황폐해진 땅에 빵과 물을 공급해 테러가 자라날 토양을 없애는 일, 이것은 힘 있는 단일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워싱턴의 기류가 묘하다. 그토록 강조하던 ‘단일 국가’ 원칙 대신, ‘연방제’라는 모호한 단어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댐의 구멍을 막아야 할 시점에, 오히려 물길을 여러 갈래로 터주자는 것과 다름없다. 왜일까?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와 로비가 깊숙이 배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미국은 현재 ‘경제 제재 해제’라는 당근이자 채찍을 손에 쥐고, ‘샤라’ 정권이 SDG/YPG의 연방제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강력한 파트너’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이 모순적인 정책은, 시리아를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중앙집권화가 주는 효율성—정보의 통합, 물류의 통제—을 포기하고 분권을 지지하는 것은, 결국 시리아의 뼈대를 약하게 만들어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관리하기 쉬운 약골’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3. 통합이라는 가면을 쓴 분리: ‘국가 안의 국가’를 꿈꾸는 야망

 

마지막 복병은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타협 없는 내부의 요구다. 2025년 3월 10일, 다마스쿠스 정부와 쿠르드계가 주도하는 SDG/YPG는 ‘통합’에 합의했다. 종이 위에서는 평화가 온 듯했다. 하지만 ‘통합’이라는 단어에 대한 동상이몽이 문제였다. 

 

정부는 군인 한 명 한 명이 국가의 군대로 들어오는 ‘화학적 결합’을 원했다. 반면, SDG/YPG는 자신들의 지휘 체계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름표만 바꿔 달고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물리적 결합’을 요구했다. 이것은 통합이 아니다. 국가 안에 또 다른 국가, 군대 안에 또 다른 군대를 두겠다는 억지다. 한 지붕 아래 두 주인이 살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특히, 아흐메드 샤라 대통령의 방미 이후, 자신들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음을 직감한 SDG/YPG 지도부는 더욱 강경해졌다. 이라크 두훅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마즐룸 압디가 던진 말은 섬뜩했다. “우리는 중앙집권 체제로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이 아니었다. 지정학적 바람이 다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불 때까지, 시간을 끌며 버티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들의 이 maximalist(최대 요구)적 태도는 지금 시리아의 통일이라는 문 앞을 가로막은 가장 거대한 바위가 되었다.

 

체스판 위의 말이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지금 시리아는 거대한 폭풍의 눈 속에 있다. 외부의 개입, 동맹의 모순, 내부의 분열이라는 삼중고가 이 땅을 짓누르고 있다. 다행히 튀르키예와 같은 이웃 국가들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며 외교적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결국 운전대는 시리아 자신이 잡아야 한다. 폐허가 된 알레포의 골목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방제’니 ‘지정학적 균형’이니 하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다. 저녁이면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국가’다. 강대국들의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이리저리 옮겨지는 ‘졸(Pawn)’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주권 국가로 설 것인가.

 

작성 2025.11.28 03:33 수정 2025.11.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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