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은 010 번호로 전화해 투자 권유 등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투자 리딩 사기 등)로 총 63명을 붙잡아 56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약 1년간 서울·경기·인천 등 11개 시·도에서 운영된 불법 중계소 51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해외에서 발신한 ‘070’ 번호를 ‘010’ 번호로 바꾸는 수법으로 국내 수신자에게 표시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기 범행에 악용했다.
불법 중계소는 해외 콜센터에서 인터넷전화(070)를 중계기 수백 대에 연결해 국내 휴대전화 번호(010)처럼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피해자들은 실제 국내 번호로 걸려온 것처럼 보여 수사기관·금융기관·투자업체 등을 사칭한 전화에 쉽게 속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단속 과정에서는 휴대전화 단말기 1637대, 유심칩 4299개 등 약 26억 원 상당의 통신장비가 압수됐다.
경찰은 실시간 진행되던 사기 범행도 확인해 장비 전원을 차단하고, 문자 분석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해 범행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 1213개도 통신사에 정지 요청했다.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총 768명이며, 최소 수십만 원에서 최대 27억 원까지 피해가 발생해 전체 피해 규모는 약 354억 원에 달한다.
유형별 피해는 ▲투자 리딩 사기 638명 ▲노쇼(예약 취소) 사기 76명 ▲물품 사기 36명 ▲보이스피싱 12명 ▲로맨스 스캠 6명 등이다.
조사 결과 해외 총책 B씨가 사기 콜센터와 공모해 번호 변작 송출을 맡고, 국내에 A씨 및 관리책들이 중계소 운영책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책 62명은 1인당 30~40대의 중계기를 관리하며 월 400만~600만 원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는 부부·친인척·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중계소 운영자들에게 ‘사기 방조’ 혐의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며, 해외 체류 중인 총책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신속 검거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중계소 운영은 중대 범죄이며 강력히 처벌된다”며 “고수익 문구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010’ 번호로 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전화, 투자·대출 유도, 포인트 결제 요구 등이 오면 즉시 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