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5대 광역시 주택시장이 회복 흐름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울산과 부산이 시장 반등을 견인하는 가운데, 대구 역시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이 먼저 안정되고, 공급이 점차 줄어드는 전형적인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며, 지역별 상승세가 단계적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울산·부산 상승 주도…대구도 수성구 중심으로 반등
시장 분석에 따르면 울산은 현재 상승 중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남구·중구·북구를 중심으로 이미 상승 흐름이 뚜렷하며, 동구도 지난 9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역 전반이 상승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부산도 울산에 이어 상승세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수영구는 전세와 매매 시장 모두 높은 수요를 보이며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해운대구 역시 올해 6월 중순부터 가격 반등이 가시화돼 현재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동래구, 연제구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지역 전반이 회복세에 접어든 양상이다.
대구는 아직 일부 지역에서 약세가 지속되지만, 대표 지역인 수성구는 9월 말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 안정 → 전세 상승 → 매매 상승으로 이어지는 회복 사이클이 대구에서도 작동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은 아직 본격적인 상승 전환 단계는 아니지만, 유성구의 전세가격 상승이 선행 신호로 작용하면서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광주 역시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 지방 광역시 공급, 대전 제외 시 ‘심각한 부족’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 공급은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내년과 내후년 공급 물량이 평균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부터는 공급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현재까지도 비교적 많은 공급이 예정돼 있으나, 울산·부산·대구 등은 신축 분양 일정이 제한적이거나 미뤄지는 추세다.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전세시장에 이어 매매가격에도 점진적인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회복 사이클 본격화…“매매 상승 흐름 확산될 것”
시장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공급 감소와 전세 안정이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인 상승 사이클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규제 부담이 적은 지방 시장은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가 회복에 가세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울산·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광주로 점진적 상승 전이가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지방 5대 광역시는 전세시장 안정과 동시에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매매 전환을 유도하는 시점에 진입하고 있다”며 “2025~2026년을 기점으로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