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만 칼럼] 모르는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보험의 사각지대

‘몰라서’ 사라지는 권리, 그 대가는 결국 내 몫이다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 그것은 진짜 손실이다

당신에게는 보험재정집사가 있으십니까?

KB라이프파트너스 명예이사 한기만

 

안녕하세요. KB라이프파트너스 명예이사 한기만입니다.
27년 동안 보험과 재정의 한 길을 걸으며 깨달은 건 단 하나는 롱런(Long Run)이 곧 신뢰의 브랜드다라는 것입니다.
 

 

화려한 순간보다 고객과 함께한 시간이 저의 커리어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대한청년일보 칼럼을 통해 그 경험과 통찰을 나누려 합니다. 보험과 금융을 넘어 삶과 신뢰의 가치, 그리고 청년 세대의 경제적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겠습니다.

 

 

 

권리를 알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의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권의 한 개인병원 원장님은 오랫동안 이비인후과 병원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해 오셨다. 바쁜 일정 탓에 한동안 만나 뵙지 못하다가 어느 날 다시 뵈었을 때 건강을 여쭈니 신장이식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라 “왜 연락을 안 주셨냐”고 묻자 원장님은 “그게 보험금 지급 대상이냐”고 되물으셨다. 확인해보니 내가 관리하던 보험에서 보험금 지급이 가능했고 타사에 가입된 보험도 납입면제 조건에 해당되었다. 

 

 

그 결과 원장님은 수술 이후 납입한 보험료를 전액 돌려받았고 앞으로의 납입도 영구 면제되었다. 그때 다시금 깨달았다.

 


“권리는 알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보험은 예기치 못한 인생의 위기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하지만 보험은 ‘가입’보다 ‘청구’가 중요하다. 제도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만 실제 혜택은 ‘아는 사람’만이 누린다.

 

 

 

보험의 사각지대는 왜 생길까

 

 

보험의 사각지대는 단순히 정보 부족에서 시작된다. 전문 용어가 어렵거나, 법률 절차가 복잡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가입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필자는 27년간 보험재정 현장에서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깨달았다. 철저한 상담 과정을 거칠수록 고객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상품에 대한 만족도도 커진다. 반대로 졸속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면 오해와 분쟁이 생긴다.

 

 

필자의 상담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첫 번째 면담에서 고객의 성향·재정 상태·가족 계획을 파악하고 두 번째 면담에서 맞춤형 보험 플랜을 제시한다.
충분한 시간과 조용한 공간에서 고객이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이것이 진짜 ‘상담’이다.

 

 

보험은 절대 ‘인정상’으로 가입해선 안 된다.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상품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곧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놓친 보험금, 사라진 권리

 

 

보험의 또 다른 사각지대는 ‘청구하지 않아 사라지는 권리’다. 우리나라 보험금 청구권의 시효는 3년이다. 즉, 사고나 질병 발생 후 3년이 지나면 보험금 청구 권리가 소멸한다. 실제로 2025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1조 2천억 원 규모의 미청구보험금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잠자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중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제거한 경우, ‘수술특약’에 따라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건 수술이 아니겠지”라며 그냥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 또한 임플란트 시 시행하는 치조골 이식술 역시 과거 생명보험사 ‘3종 수술표’에 가입돼 있다면 보험금 지급 대상이다. 이처럼 ‘상식선에서 아닐 거라’ 생각해 청구하지 않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판단은 본인이 아니라 보험사가 해야 한다. 가까운 담당자나 보험사에 문의하고 청구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청구하지 않은 권리는 결국 사라진다.

 

 

 

당신에게는 ‘재정집사’가 있습니까?

 

 

보험의 본질은 ‘신뢰’다. 필자는 27년 동안 보험을 단순한 판매가 아닌 신뢰의 업(業)으로 여겨왔다. 보험은 자동차처럼 즉각적인 편리함을 주지 않고 다이아몬드처럼 눈에 보이는 가치도 없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그것은 누구보다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보험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고객의 삶을 함께 설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늘 말한다.

 


“가정마다 믿을 만한 재정집사를 한 명쯤 두십시오.”

 

 

미국에는 세 명의 전담역이 있다고 한다. 건강을 지키는 가정주치의(Family Doctor), 법률 문제를 맡는 가정변호사(Family Lawyer), 그리고 재정을 설계하는 가정 재정상담역(Family Financial Advisor)

 

 

우리 삶에서도 이 ‘세 번째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보험재정 전문가와 꾸준히 상담한다면 보험의 사각지대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보험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인생을 함께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다.

 

 

 

5. 권리를 아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길

 

 

보험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삶을 지키는 제도다. 그러나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모르면 그 혜택은 사라진다. 필자는 27년 동안 수많은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놓치는 모습을 보았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그것이 대부분 ‘몰라서’였다는 점이다.

 

 

권리는 알고 청구할 때 비로소 살아난다. 당신의 보험, 당신의 권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 곁에 신뢰할 수 있는 재정집사를 두길 권한다. 

 

 

모르는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아는 순간 인생의 리스크는 줄어들고 진정한 금융의 안전망이 완성된다.

 

 

 

오늘은 ‘모르는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보험의 사각지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지면을 통해 보험·재정·리스크 관리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더 나은 금융 문화를 만들어가는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길 위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한기만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MDRT 25년 연속 달성

2022년 생명보험협회 Golden Fellow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공동 저자


 

작성 2025.11.26 22:46 수정 2025.11.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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