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서울: 오세훈 시장이 꿈꾸는 지식의 강북 르네상스

도시의 심장은 지식에서 뛴다

강북, 문화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다

도서관이 바꾸는 도시의 힘: 사례와 통찰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수)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도시의 심장은 지식에서 뛴다

 

 

도시를 변화시키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누는 ‘지식의 흐름’이다. 26일 오전,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주민설명회’ 현장은 단순한 공사 안내 자리가 아니었다. 그곳은 도시의 미래와 시민의 삶이 교차하는, 하나의 ‘지식 선언의 무대’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립도서관은 강북 시민의 지식과 문화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단순한 건축 계획 이상의 도시 철학이 담겨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산업이나 자본의 규모로 측정되지 않는다. 이제는 시민이 얼마나 쉽게 배우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가가 진정한 도시의 성장 지표가 된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은 단순한 건축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지적 생태계를 새로 짜는 ‘문화 인프라 개혁’에 가깝다.

 

 

강북, 문화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다

 

 

서울의 지도가 문화적으로 불균형하다는 사실은 오래된 이야기다. 강남에는 대형 공연장과 예술 공간, 연구시설이 잇따라 들어서지만, 강북은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해 ‘생활 문화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동대문 시립도서관의 건립은 그러한 구조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상징적인 시도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청량리역 인근 전농동 691-3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완공을 향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약 2,500평 규모의 옥상정원, 자동화 서고, 문화·교육·돌봄·체육 공간이 통합된 복합 구조로 설계된다. 

 

 

건물의 외형은 목조 건축의 따뜻함을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지식의 정원’을 콘셉트로 한다. 이는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예술,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생활형 공공문화 플랫폼’을 지향한다.

 

 

오세훈 시장은 “도서관이 지역의 자부심이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강북전성시대의 지적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말은 곧, 도서관이 도시의 균형을 바로잡는 첫 걸음이라는 선언처럼 들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수)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도서관이 바꾸는 도시의 힘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이미 공공도서관을 ‘도시 혁신의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의 ‘오오디 도서관(Oodi)’은 개관 첫해에만 300만 명이 다녀갔다. 시민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고, 영화를 찍고, 회의를 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설계되어 ‘시민 주도 도시’의 상징이 됐다.

 


일본의 도요사카시 도서관 역시 지역 상권과 연계되어 도시 재생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역시 이 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디지털 자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자동화 서고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학·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즉,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업이 탄생하는 ‘시민의 창의적 실험실’이 될 것이다.

 

 

서울의 도시 구조는 이미 물리적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식의 네트워크’다. 도서관은 바로 그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서, 시민과 도시, 나아가 미래 세대를 잇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강북전성시대,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미래

 

 

‘강북전성시대’라는 비전은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 아니다. 지난 24일 우이신설 연장선 기공식, 25일 중화동 모아타운 현장 방문, 그리고 이번 시립도서관 주민설명회까지, 오세훈 시장의 연이은 행보는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바로 “균형 있는 서울”, 그리고 “지식으로 성장하는 도시”다.

 

 

교통망이 도시의 동맥이라면, 도서관은 도시의 두뇌다. 교통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면, 도서관은 생각을 움직이게 한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이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북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갈 것이다. 2030년, 도서관의 문이 열리는 그날, 우리는 새로운 서울을 보게 될 것이다. 건축물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살아 숨 쉬는 도시, 그 중심에 책과 지식, 그리고 시민이 있다.

 

 

강북 르네상스의 첫 페이지는 책장에서 시작된다

 

 

도시는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 사람이 배우고, 배우는 사람이 도시를 성장시킨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바로 그 순환의 출발점이다. 강북전성시대의 진짜 주인공은 ‘책을 읽는 시민’이다. 그들의 손끝에서 서울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써 내려가고 있다.

 

 

작성 2025.11.26 16:48 수정 2025.11.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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