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신정동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20년 만에 확인되었지만, 그가 이미 2015년에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또 한 번의 아픔을 안겼다. 서울경찰청은 2025년 11월 21일 브리핑을 통해, 진범이 당시 신정동의 한 건물 관리인이었던 60대 남성임을 밝혔고, 이는 DNA 분석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경찰은 미제 사건 전담팀을 구성하여 수십 년간 끈질기게 진범을 추적해왔다. 특히,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DNA와 용의 선상에 오른 1,500여 명의 DNA를 대조하는 방대한 작업을 통해 진범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었다. 이는 첨단 과학 수사의 발전이 가져온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진범의 신원이 밝혀진 기쁨도 잠시, 그는 이미 2015년에 사망한 상태였다.
범행 10년 뒤에 생을 마감한 진범은 결국 그의 죄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2005년 발생한 살인 사건은 약 20년 만에 진범이 특정되는 듯했으나, 피의자가 이미 사망한 '공소권 없음'으로 사실상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오랫동안 정의를 기다려온 피해자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깊은 상처를 남기는 비극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정동 연쇄 살인 사건은 2005년 6월 60대 여성과 11월 2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으로, 엽기적인 수법으로 인해 '엽기토끼 사건'으로도 불리며 사회적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20년간 수사 당국은 범인 검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증거 부족과 수사 난항으로 장기 미제로 남아있었다.
뒤늦게나마 진범의 신원이 밝혀졌지만, 그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사건에 씁쓸한 종지부를 찍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