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일상 속 활력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그 속의 카페인은 우리 몸의 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이 혈압을 높이는 이유는 단순히 ‘잠을 깨운다’는 수준을 넘어 인체의 생리 작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질을 지닌다. 체내에 들어오면 ‘아데노신’이라는 혈관 확장 물질의 작용을 차단해 혈관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이 더 빠르게 뛰게 된다. 이런 반응은 곧 일시적인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두 잔, 즉 카페인 약 100~200mg을 섭취하면 10~15분 이내에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며, 수축기 혈압이 평균 5~10mmHg 정도 높아질 수 있다. 상승된 혈압은 보통 30분에서 2시간가량 유지된 뒤 점차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개인차가 크다.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생겨 혈압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반대로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의 경우, 소량의 커피에도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심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불안장애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 역시 카페인 섭취 후 심장 두근거림이나 불안,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혈압 상승이 관찰되지만, 장기적으로 카페인이 혈압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명확한 근거는 아직 없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으나, 장기간 복용이 고혈압으로 이어진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1~2잔 정도의 커피 섭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혈압 환자는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200m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카페인 섭취 이후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혈압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커피 대신 디카페인 커피나 허브차로 대체하는 것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mg 이하이며, 이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약 네 잔에 해당한다.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안전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카페인 음료 대신 물이나 무카페인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카페인은 ‘적당히 즐기면 약, 과하면 독’이다. 짧은 각성 효과를 위해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장기적으로는 혈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올바른 섭취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커피 생활의 핵심이다.
카페인은 혈관 수축과 신경 자극 작용으로 일시적인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커피 1~2잔 섭취 후 10~15분 내에 혈압이 오르며, 약 2시간 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 카페인 섭취를 200m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