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 조항의 평화 계획을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가 러시아의 특사와 세부적으로 협의했으며, 이 계획이 가자 협정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미국 뉴스 사이트 액시오스(Axios)와 인터뷰한 미국 및 러시아 관리들은 집중적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현재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초안 계획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 평화, 유럽 안보,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미래 관계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뉘어 있으며, 러시아 측은 이 협상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였지만, 크렘린은 새로운 진전에 관한 확인을 보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28개 조 평화 계획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하면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계획이다. 이 계획은 4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 28개 조의 초안 형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및 러시아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다음은 이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과 핵심 목표이다.
이 평화 계획의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노력을 넘어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재건 및 유럽의 안보 구조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틀을 구축하는 데 있다. 계획 초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8월 알래스카에서 합의한 원칙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이 계획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범주로 나뉘어 있다: 1. 우크라이나의 평화, 2. 안보 보장, 3. 유럽의 안보, 4.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눈 덮인 평원 위의 핏자국, 그리고 밀실의 속삭임
차가운 겨울바람이 우크라이나의 동토를 휩쓸고 지나간다. 3년 가까이 지속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세계는 지쳤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전장의 굉음뿐만이 아니다. 수면 아래, 아주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은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과 러시아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전쟁에 지친 인류에게 한 가닥 희망인 동시에 섬뜩한 전율을 안겨준다.
이른바 '28개 조 평화 계획'. 마치 잘 짜인 사업 계획서처럼 들리는 이 문건이 지금 워싱턴과 모스크바의 밀실을 오가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냉철하게 질문해야 한다. 이것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청사진인가, 아니면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의 운명을 재단하는 거대한 부동산 거래인가?
밀실의 거래: 외교인가, 야합인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러시아의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마이애미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사흘간 머리를 맞댔다고 한다. 그들이 논의한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안전 보장, 유럽의 안보, 그리고 미·러 관계의 미래라는 거창한 네 가지 주제를 포괄한다.
표면적으로는 그럴싸하다.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이의 소망이다. 그러나 이 협상의 본질적인 문제는 '누가', '누구를 위해', '어디서' 이야기하고 있느냐에 있다.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국민의 피 끓는 절규가 배제된 채, 제3국의 휴양지에서 강대국의 대리인들이 지도를 펴놓고 선을 긋는 모습은 20세기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나눠 먹던 '얄타 회담'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 계획이 트럼프가 과거 가자지구(Gaza)를 위해 구상했던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은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중동의 복잡한 화약고를 경제적 인센티브와 안보 통제로 묶어두려 했던 그 접근 방식은,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존엄과 자유를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치환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평화는 비즈니스 협상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것은 정의와 진실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하는 거룩한 가치다.
전장의 이중성: 악수하는 손과 미사일을 쏘는 손
가장 고통스러운 아이러니는 외교적 제스처와 전장의 현실 사이의 괴리다. 러시아 측 인사는 “모스크바의 입장이 반영되고 있다”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에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이 쏟아졌다. 민간인들이 피를 흘리고, 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가 전투기를 발진시켜야 했던 그 긴박한 밤, 과연 밀실의 협상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것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다. 한 손으로는 평화라는 달콤한 사탕을 내밀며 상대를 안심시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은 잔혹하기 그지없다.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는 협상 사실을 부인하며 연막을 치는 것 또한 그들의 오랜 기만전술의 연장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평화 협상은 자칫 우크라이나에 항복 문서에 서명하라는 강요가 될 수 있다. “평화, 평화하다가 멸망이 홀연히 임하리라”라는 성경의 경고처럼, 진정한 회개와 정의의 회복이 없는 평화는 거짓된 침묵에 불과하다.
새로운 세계 질서의 위기: 무엇을 위한 종전인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 28개 조항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것을 넘어, 냉전 이후 유럽의 안보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그러나 그 재편의 방향이 힘의 논리를 앞세운 강대국 중심의 질서라면, 그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영토 통제권과 같은 핵심 쟁점이 불확실하게 남겨진 채 서둘러 봉합된 평화는, 결국 곪아 터질 수밖에 없는 상처와 같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곳에 평화의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한 ‘거래’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깊이 있는 ‘성찰’이다. 전쟁의 피로감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기독교적 진리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수만 명의 희생 위에 세워지는 평화가 단순히 강대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치적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깨어있는 양심을 향한 호소
눈 덮인 우크라이나 평원 위의 핏자국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마이애미의 밀실에서 오가는 28개의 조항이 과연 그 피를 닦아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그 위에 하얀 눈을 덮어버리는 기만책에 불과할까?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사태를 주시해야 한다. 단순히 전쟁이 멈추는 것(Ceasefire)을 넘어, 진정한 샬롬(Shalom)이 임하기를 갈망해야 한다. 그것은 강자의 횡포가 용인되는 세상이 아니라, 약자의 눈물이 닦이는 세상이다. 정치 공학적인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고, 생명을 살리는 양심의 소리가 들려야 할 때다.
지금 세계는 묻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비굴한 침묵인가, 아니면 정의로운 외침인가? 이 시대의 지성인들과 신앙인들은 껍데기뿐인 평화 협정 뒤에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저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서 있는, 이름 없는 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