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과 강북삼성병원이 협력의 문을 열었다. 양 기관은 11월 18일 강북삼성병원에서 고위기 청소년의 신속한 의료 접근과 심리 회복 지원을 목표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청소년 자살·자해 위험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국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에게 전문 의료가 제때 연결되지 못하는 사례 또한 반복되고 있어 제도적 대안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루어진 이번 협약은 의료기관의 전문 진료 체계와 청소년 기관의 현장 지원 능력을 결합해, 위기 상황에서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협약의 핵심은 고위기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의료 ‘패스트트랙’이다. 이는 응급 수준의 정신건강 위험군을 발견했을 때 지연 없이 전문 진료로 연계하는 프로세스로, 초기 개입 속도가 회복 가능성을 크게 좌우한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한국청소년연맹이 현장에서 발굴한 위기 청소년 정보를 병원에 전달하면, 강북삼성병원은 우선 진료와 전문의 상담을 제공해 즉각적인 치료 개입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또한 두 기관은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을 비롯해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단순 의료 지원을 넘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된 예방 중심의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청소년 대상 심리 교육, 보호자 상담, 기관 종사자 전문교육 등 다층적 지원 활동도 협력 범주에 포함돼 있다.
한국청소년연맹 김현집 총재는 협약식에서 “위기 순간의 청소년에게는 몇 시간, 때로는 몇 분의 지원 속도가 삶을 뒤바꿀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체계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의료 지원으로 연결되는 기반이 마련돼 정신건강 회복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신현철 원장 역시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정성과 직결된 과제”라며, “의료기관의 전문성과 청소년기관의 현장 정보가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인 개입이 가능하다”고 협력의 의미를 전했다.
협약식에는 한국청소년연맹 김현집 총재를 비롯해 이상익 사무총장, 허정 청소년마음연구소장, 김세희 송파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등 청소년 전문 인력이 참석했다. 강북삼성병원 측에서는 신현철 원장, 김흥대 사회공헌단장,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함께해 실무 협력 구조를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현장 중심 청소년 기관과 대형 의료기관 간 협력 모델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기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양 기관은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지역사회 기반 정신건강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자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청소년 전문기관이 협력해 위기 청소년에게 신속한 진료 체계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치료 지연을 줄이고, 예방 및 심리 교육을 포함한 다각도의 지원 활동으로 지역사회 안전망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청소년연맹과 강북삼성병원의 협력은 단순한 기관 간 연대가 아니라 청소년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 구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다. 위기 청소년이 의료 사각지대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 협력 모델이 구축됐으며,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청소년연맹 소개
한국청소년연맹(샛별단·아람단·누리단·한별단·한울회)은 학교 교육과 상호 보완을 통한 건전한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1981년 설립돼 ‘한국청소년연맹육성에관한법률(1981년 4월 13일 법률 제3434호)’에 의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받으며, 학교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청소년단체다. 현재는 전국 17개 시도, 8000여 개 학교에서 29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22개의 청소년 수련시설을 운영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청소년 사회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공헌 활동 및 다양한 청소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