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콘텐츠 기업 ㈜프레임컬쳐가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제사>가 아일랜드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세계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의 지역 거점형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탄생한 대표 결과물이자, 지역 기반 콘텐츠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 <제사>는 대구 지역에 전승된 도깨비 설화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핵심 사상인 ‘효(孝)’와 전통 제사 문화, 세대 간 가치관 차이를 새롭게 풀어낸 K-오컬트 스토리텔링 작업이다. 작품 속 아기 도깨비 ‘또루’ 캐릭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전통문화가 지닌 의미를 부드럽게 전달하며, 어린 학생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영화제는 11월 22일(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오프라인 상영을 진행하며, <제사>는 Shorts 2 Programme 섹션에 포함되어 세계 관객과 만나게 된다.
실크로드 국제영화제(SRIFF)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국제 영화제로, 다양한 문화권의 우수한 스토리텔링 작품을 소개하며 글로벌 창작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프레임컬쳐는 이번 선정으로 지역 문화원형을 활용한 콘텐츠도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입증했다. 전통 설화·구비문학을 재해석한 점, 교육적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점이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사>는 지난해 재단법인 보화원을 중심으로 대구 구남중학교·대구삼영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영회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역 학생들이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를 직접 관람하고 피드백을 주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와 실질적인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지역 콘텐츠 개발이 단순 제작을 넘어 실질적인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조준호 대표는 “지역 기반 기업 프레임컬쳐가 한국 도깨비와 전통 샤머니즘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멕시코 제례문화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디즈니 <코코>처럼, 한국의 제사 문화 역시 세계인이 공감할 감성과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대구 지역 오컬트 소재 도깨비 캐릭터를 원천 IP로 확장해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지역 IP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번 국제영화제 선정은 프레임컬쳐의 창작 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성과이자, 지역 전통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구의 문화 산업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더욱 활발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크로드국제영화제(SRIFF)
https://silkroadfilmfestiv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