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뷰] 파주, ‘대륙의 문’을 열다: 핏줄 같은 철도, 도시의 운명을 바꾸다

파주의 맥박이 빨라진다: 철도, 그 너머의 인문학적 상상

'접경도시'의 굴레 벗고 '관문도시'의 꿈 꾸는 파주, 교통 혁명이 던지는 화두

 

출처:gemini

 

 

 

"길은 도시의 혈관이다." 

 

이 명제만큼 파주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는 데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한때 지도의 끝자락, 접경지역이라는 숙명 아래 숨죽여야 했던 도시 파주. 그곳의 맥박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뛰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철도'가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의 운명을 바꾸고 시민의 삶을 재편하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파주를 감싸고 있다.

 

 

 

GTX-A, 핏줄을 뚫다

 

 

지난해 개통한 GTX-A는 파주 철도 역사의 분기점이다. 

서울역까지 21분 안팎. 

 

이 숫자가 갖는 의미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선다. 

 

심리적 거리의 해소, 즉 '서울은 멀다'는 오랜 인식을 깨고 파주를 수도권 생활권의 심장부로 끌어당긴 '시간 혁명'이다. 

 

더 이상 출퇴근 지옥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시민에게 주어진 가장 현실적인 복지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철도는 복지다"라고 역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중교통의 날 제정과 마을버스 무료 운행, 그리고 북파주 지역의 교통 소외를 해소하는 PBRT(파주형 급행 시내버스) 도입은 이 철학의 실천적 증거다. 

 

속도가 곧 복지가 되는 시대, 파주는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역위치,명칭 변동 가능   <자료: 경기도>

 

 

확장되는 지평, 완성되는 네트워크

 

 

GTX-A는 시작에 불과하다. 파주의 철도 지도는 이제 막 그려지기 시작했다. 

 

서해선 철도의 파주 연장은 수도권 서부와 충청권으로 향하는 새로운 동맥을 의미한다. 

 

서울 중심의 일방향 교통 구조에서 벗어나, 파주를 남-북-서로 연결되는 다방향 교통 허브로 진화시키는 중요한 축이다.

 

오랜 숙원인 지하철 3호선 연장은 GTX-A가 채우지 못하는 '일상의 안정적인 연결성'을 부여하며 파주를 사실상 '서울 생활권의 이중 연결 도시'로 만들 것이다. 

 

여기에 경기 북부를 동서로 잇는 GTX-H와 파주 내부를 촘촘히 연결할 조리-금촌선까지, 파주의 교통망은 단순히 '늘어나는' 것을 넘어 '네트워크화'되며 도시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도시의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을 꿈꾸다

 

 

파주 철도 계획의 정점은 '대륙철도'다. 

 

김경일 시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대륙철도 관문 도시 파주"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남북 관계의 변화로 북한을 경유하는 철도망이 열린다면, 파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물류, 관광, 비즈니스의 '시작점'이 된다. 

 

파주에서 출발한 기차가 개성과 평양을 지나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마침내 유럽의 파리에 닿는 상상. 이 거대한 비전은 지난 70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온 파주의 희생에 대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보상이 될 것이다.

 

교통 인프라는 도시의 겉모습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 직접 박혀 있는 가장 현실적인 복지다. 

 

파주는 이제 "서울 북쪽의 외곽 도시"라는 오래된 타이틀을 벗고, "대한민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시작점"이라는 새 타이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변화의 변곡점 한가운데에 서 있는 파주의 철도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과정이다. 

 

이 핏줄 같은 철길을 따라 도시의 맥박은 더욱 힘차게 뛰고, 

그 너머의 인문학적 상상은 현실이 될 것이다.

 

 

 

[리얼태인] 양태인 기자 문의:010-7765-0437

작성 2025.11.19 18:29 수정 2025.11.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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