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⑨] 해외가 먼저 알아본 기술 — 아시아·태평양 건설시장에서 보이는 공법 진화와 한국 기술의 기회

해외에서는 이미 ‘현장 용접 없는 구조 시스템’이 연구·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해외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 — ‘이오니크’ 사례

한국은 글로벌 공법 혁신 흐름에 맞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층·비정형·장스팬 구조가 확산되면서 해외 건설시장은 이미 용접을 줄이고, 공장 제작과 볼트 체결을 늘리는 공법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안전·경제성·내구성이라는 건설 산업의 본질적 요구가 만들어낸 방향성이다.

이번 편에서는 해외에서 어떤 공법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한국 기술이 어떻게 채택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이오니크(EOnique) 같은 기술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이유를 짚어본다.

 

해외 시장은 이미 ‘무용접·볼트 체결·프리패브’로 이동 중 (출처: AISC, ASCE·US Structural Reports)

 

해외의 공법 연구는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서 있었다. 특히 미국·일본·유럽에서는 “현장 용접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구조 시스템”을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예를 들어:

  • 미국 AISC(미국강구조협회) & FEMA 보고서에서는
    “내진 구조에서 no field welding, bolted-only system이 구조적으로 우수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출처: FEMA 350, AISC Seismic Provisions)

     
  • 일본 강구조학회(JSSC) 역시,
    고층·내진 구조물에서 용접부 열변형 → 장기 피로 문제가 증가한다고 지적하며, 볼트 접합 기반 프레임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JSSC 기술보고서, 2021)

     
  • 유럽(ECCS, Eurocode) 기반 연구에서는
    모듈러·OSC(Off-site Construction) 확대와 함께
     비산불티·건식 조립형 구조체를 “미래 건축 표준”으로 규정한다. (출처: ECCS Report 2020·Eurocode 3 Commentary)

     

핵심은 명확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현장 용접 없는 구조 시스템’이 연구·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

 

 

스틸커튼월은 해외에서도 알루미늄을 대체하는 ‘고성능 구조 외피’로 부상 (출처: CTBUH·Facade Engineering Journal)

 

유리 커튼월 시장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CTBUH 고층건축위원회 보고서(2022)는 “초고층·대형 개구부 건축에서는 알루미늄보다 스틸이 3배 이상 높은 강성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밝힌다.

 

  • Facade Engineering Journal(2023)에서는
    알루미늄의 내화성 부족·변형 문제를 지적하며 스틸커튼월이 “장기 안전성·내진 성능·에너지 성능에서 우위”가 있다고 분석한다.

     

즉, 스틸 기반 외피는 해외에서도 이미 확실한 기술적 대체재로 올라오고 있다.

 

 

모듈러·OSC는 해외에서 이미 ‘산업표준’ — 한국도 같은 흐름 (출처: McKinsey, KICT, Modular Building Institute)

 

  • 맥킨지 보고서(2019)는
    “모듈러·OSC 도입 시 공사기간 평균 30~50% 단축”을 제시했다.

     
  • 미국 MBI(Modular Building Institute)는
    모듈러 시장 규모가 “2027년 15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도
    스마트 모듈러 건설기술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모듈러·OSC를 국가적 혁신 전략으로 육성 중이다.

     

이 모든 흐름은 결국 하나의 결론을 향한다.

해외건설시장은 ‘스틸 + 무용접 + 모듈러 + OSC’의 네 가지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고내식성 강재(예: PosMAC) 역시 해외에서 먼저 성능을 입증 (출처: POSCO Global·Steel Construction Today)

 

한국의 Zn-Mg-Al 계 고내식성 강재(PosMAC)는 유럽·일본이 선도하던 시장을 빠르게 추격해 왔으며, 해외에서도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식 저항성 5~10배 (Strong Corrosion Resistance, POSCO Global Report)

  • 고온·염해 환경에서 우수한 장기 내구성 (Steel Construction Today 2022)
  • 해외 태양광 구조물·지붕·외장재 분야에서 장기 실증 사례 축적 (POSCO Steel Village 보고서)

 

즉, 소재 기술 측면에서도 한국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었다.

 

 

한국 기술이 해외에서 채택되는 이유 — 공법·소재·설계가 ‘한 패키지’로 작동하기 때문

 

해외 공법 진화는 사실상 이 시리즈에서 다루어온 기술 방향성과 동일한 흐름이다.

  •  
  • 무용접·볼트 체결
  • 고내식성 강재 기반
  • 공장 제작(오프사이트)
  • 엔지니어링 기반 설계
  • 고층·곡면·비정형 대응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이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한국 기업은 누구인가?”

 

(주)이오니크(EOnique)의 등장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외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 — ‘이오니크’ 사례

 

여기까지의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면 왜 “설립 3개월 차 스타트업”이 해외를 휘젓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이오니크는 최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해외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① 사이판·괌 모듈러 패널 공급 계약 ‘마무리 단계’

미국령 사이판·괌 지역은 태풍·고온·염해·습도 등 외장재에 가장 불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주처가 요구한 것은 “가볍고 싸고 빨리 시공되는 자재”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공법이었다.

 

고내식성 자재

  • 사이클론(태풍) 하중 견딤
  • 장기 유지보수 최소화
  • 현장 용접 없는 구조

     

즉, 이 지역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패널 시스템이었다. 이오니크의 공장 제작 기반 모듈러 패널 시스템이 이 조건과 완벽하게 일치하여 공급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②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 — 국영기업과 공동으로 ‘스틸커튼월 + 무용접 내진트러스’ 공급 계약 체결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이라는 역사적 사업을 추진하며 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 내진 성능
  • 고내식성(열대·습도 환경)
  • 모듈러·오프사이트 가능성
  • 현장 안전 리스크 최소화
  •  

이오니크는 현지 합작법인과 함께 스틸커튼월과 무용접 내진트러스를 동시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다음 4가지 때문에 경쟁국 기술보다 우위를 점했다.


  1.  
  2. 설계–해석–제작–시공 지원까지 가능한 엔지니어링 패키지
  3. 고내식성 강재 기반 스틸커튼월의 장기 안전성
  4. 용접 없는 내진트러스 기술
  5. 모듈러·OSC가 가능한 공장 제작 구조
  6.  

즉, 기술·공법·소재·엔지니어링이 하나의 패키지로 작동하는 구조적 강점이 해외에서 바로 인정된 것이다.

 

 

“설립 3개월 스타트업이 어떻게 해외를 흔들었는가?” — 답은 기술이다

 

이오니크는 아직 설립된 지 3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위에서 설명한 글로벌 공법 혁신의 방향성과
이오니크가 가진 기술 역량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오니크는
– 무용접,
– 고내식성 강재,
– 공장 제작 기반,
– 곡면·비정형 대응 가능한 엔지니어링 설계,
– 스틸커튼월·내진트러스 기술
을 모두 갖춘 드문 기술 스타트업이다.

 

따라서 해외 발주처는 단순 제품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기반 솔루션 패키지”를 보고 선택한 것이다.

 

 

결론: 한국 건설·철강 산업에 필요한 것은 ‘이오니크 같은 기술 스타트업’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모듈러·스틸·무용접·고내식 강재 기반 구조체가  산업 표준이 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이오니크처럼 기술·공법·소재·엔지니어링이 결합된 스타트업이 한국 산업에도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대기업은 빠르게 전환하기 어렵고, 중소외장재 업체는 기술 기반이 부족하며, 고난이도 프로젝트는 기술 조직만이 수행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은 이미 기술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한국은 글로벌 공법 혁신 흐름에 맞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 10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정책적·산업적 결론을 제시한다.

 

[기고자 소개 | 편집국 작성]

 

이지윤 ㈜이오니크 대표


관련 업계 출신도, 기술 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꿰뚫는 통찰력, “무엇이 필요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감각 하나로 이 거대한 산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현장을 매일같이 누비며 공부하고,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설득해 팀을 꾸리고, 제조설비에 과감하게 투자해 온 그의 행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전혀 레퍼런스가 없는 젊은 여성 CEO가  굳건하고 폐쇄적인 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만든 힘은  친화력통합적 사고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지윤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기에, 이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오니크는  그 무모한 시작과 집요한 실행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작성 2025.11.16 17:08 수정 2025.11.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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