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한국 건축 외장재 시장은 알루미늄 커튼월이 사실상 독점해 왔다. 가벼움·가공성·초기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층·대형·복합 구조물이 급격히 늘어난 현재, 건축시장의 요구 기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스틸커튼월(Steel Curtain Wall)’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스틸커튼월은 단순히 재료를 바꾼 것이 아니라, 안전·내구·경제성이라는 건축의 3대 핵심 요소를 기술적으로 재정의한 새로운 구조체계이다.

스틸커튼월 구조안정성: 고강도 특성이 만드는 ‘장기 안전’
스틸(고강도 강재)은 알루미늄 대비 압도적인 구조적 강성을 가진다. 이 차이는 특히 고층·곡면·대형 건축에서 결정적이다. 스틸커튼월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 바람 하중에 대한 처짐 최소화
- 반복 피로 하중에 대한 저항성 우수
- 고온·화재 환경에서도 구조 안정성 유지
- 외부 충격·변형에 강해 장기 내구성 확보
즉, 스틸커튼월은 시간이 지나도 구조적 변형이 누적되지 않는 외피 시스템이다. 이는 고층 건물일수록 더 큰 차이를 만든다.
고내식성(PosMAC 등) 기반 내구성: 유지보수 비용 80% 절감의 근거
스틸커튼월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은 ‘어떤 강재를 쓰는가’이다. 특히 PosMAC 3.0처럼 고내식성 강재는 다음 강점을 가진다.
- 염해·습도·비·온도 변화에 강함
- 부식 저항성이 일반 아연도금강 대비 5~10배 수준
- 장기적으로 외피 교체 필요성 감소
- 곡면·장대 구조물에서도 부식 확산 억제
이러한 특성은 건물의 전 생애주기(LCC)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요소가 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유지보수 주기가
알루미늄(약 5년) → 스틸(PosMAC 기반 20~25년)로 크게 증가한다.
단열·에너지 효율: 알루미늄 대비 16% 이상 우수
스틸커튼월은 다음과 같은 물성적 장점을 가진다.
- 열전달율 감소 → 냉난방 에너지 절약
- 결로 발생 감소 → 내부 마감재 손상 방지
- 고성능 단열재 결합 구조 구현 용이

이는 ESG·제로에너지·저탄소 건축 트렌드와도 정확히 맞물린다. 즉, 스틸커튼월은 단순한 외장재가 아니라
건물의 장기 에너지 효율을 바꾸는 기술적 시스템이다.
무용접·볼트 체결 공법과의 시너지: 화재·변형·품질 편차 ZERO
스틸커튼월은 특히 무용접·비산불티 공법과 결합될 때 성능이 극대화된다. 왜 둘의 조합이 필수적인가? 다음의 다섯가지를 들수 있다.
- 강재의 고강성 → 볼트 체결 구조에 최적화
- 용접 배제 → 변형·유지관리 리스크 제거
- 공장 정밀 제작 → 현장 변수를 원천 차단
- 화재 위험 ZERO → 공공시설·대형 건물에 적합
- 곡면·비정형 구조에도 균일한 품질 확보 가능
결과적으로 스틸커튼월은 “안전 + 정밀도 + 공기 단축 + 품질 균일성”이라는 4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드문 공법이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 스틸 기반 외피 시스템이 확산 중
해외 주요 건설 시장에서 스틸커튼월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몇가지 해외 사례를 찾아보았다.
미국: 데이터센터·물류센터 중심으로 스틸 구조 채택 확대
- 일본: 내진 성능 강화 공사에서 스틸 외피 비중 증가
- 동남아: 고내식성 재료 선호 증가로 강재 기반 외장재 수요 폭증
- 유럽: ESG 규제 강화를 계기로 스틸 기반 LCC 구조 선호
특히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괌·사이판 등 고온·다습·염해 환경에서는 알루미늄보다 고내식성 강재가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점점 늘고 있다.
산업계 결론: 스틸커튼월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 되고 있다
스틸커튼월이 부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 고층 건축 증가
- 곡면·비정형 건축 증가
- 안전·화재 규제 강화
- 에너지 절감 요구 증가
- 정부의 모듈러·오프사이트 정책 확대
- 유지보수 비용 절감 필요성 증가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외피 구조가 현재로서는 스틸커튼월이 유일하다.
다음 편에서는 스틸커튼월보다 더 고도화된 무용접 내진트러스 구조의 원리를 분석하며, 건축물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기고자 소개 | 편집국 작성]
이지윤 ㈜이오니크 대표
현장을 매일같이 누비며 공부하고,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설득해 팀을 꾸리고, 제조설비에 과감하게 투자해 온 그의 행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지윤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기에, 이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오니크는 그 무모한 시작과 집요한 실행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