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체격이 곧 아름다움과 부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사막 유목 문화 속에서 식량이 귀했던 시절, 풍만한 몸은 가족이 충분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풍요의 증표로 여겨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여성은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결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념이 자리 잡았고, 이는 ‘레블루(leblouh)’라는 독특한 관습으로 이어졌다.

레블루는 주로 7세에서 14세 사이의 소녀에게 시행되는 전통으로, 낙타젖과 쿠스쿠스 등 고칼로리 음식을 의도적으로 과다 섭취하게 해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체중을 불리도록 강요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하루 수천 칼로리를 섭취하기도 하며, 소녀들은 미래의 결혼 적령기에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체형을 갖추기 위해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 확대와 도시화, 건강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이러한 전통을 비판하고 거부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구적 체형 기준과 건강 중심의 미적 가치가 더욱 확산되면서, 모리타니 내에서도 레블루 관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