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詩 : 추야(秋夜)

박영(朴英)

서풍취동벽오지

낙엽침창몽각시

명월만정인적적

일영추사후충지

 

해석

서풍이 산들산들 불어노는 밤

오동잎 지는 소리 잠이깨였네

밝은 달 뜰에가득 고요하온데

슬피우는 귀뚜라미 가을알리오

 

박영(朴英)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주로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시조뿐만 아니라 한시에도 능했으며, 그의 작품은 당시 문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 풀이

 

서풍취동벽오지(西風吹動碧梧枝)

가을바람 불어 벽오동 나뭇가지 흔들리고

 

낙엽침창몽각시(落葉侵窓夢覺時)

떨어진 낙엽이 창을 두드리니 꿈에서 깬다

 

명월만정인적적(明月滿庭人跡寂)

달빛 가득한 뜰에는 사람 자취 고요하고

 

일영추사후충지(一影秋思後翠池)

가을 생각에 잠겨 그림자 호수에 드리우네

해석

 

첫 번째 행: 가을 바람이 불어 벽오동 나무가 흔들리며 가을의 시작을 알립니다.

두 번째 행: 떨어진 낙엽이 창문을 두드리며,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세 번째 행: 달빛이 가득 찬 뜰에 사람의 흔적이 없어 고요한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네 번째 행: 가을의 깊은 사색에 잠겨, 그림자가 호수에 비치는 모습을 통해 사색의 깊이를 표현합니다.

이 시조는 가을 밤의 정취와 함께 인간의 내면적 고독과 사색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영은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감정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로 하여금 가을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작성 2025.11.16 07:16 수정 2025.11.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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