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주목받는 태국 식품,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의 도전과 기회

건강과 지속가능성 담은 '태국 HMR', 한국 유통 채널 공략은 어떻게?

한국인 입맛 사로잡는 비결, 태국 푸드의 '현지화' 전략 핵심

GHP·HACCP 인증으로 신뢰 형성...한국 소비자 마케팅 어떻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푸드 트렌드가 강력하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년 이상의 수출 노하우를 보유한 태국의 주요 푸드 그룹인 'Vudhichai Group'과 그 자회사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Global Food Trading Co.,Ltd)'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2025 아세안 무역전시회 비즈니스상담회에서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는 이 회사는 식품의 안전성과 태국 정통의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맛과 품질만으로 한국 시장의 정석을 뚫는 것은 쉽지 않다. 까다로운 소비자, 치열한 유통구조, 독특한 마케팅 문화가 난관이다.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의 한국 시장 성공을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4가지 전략적 요소를 짚어본다.

 

태국의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이 한국 시장 진출을 탐색하기 위하여 2025 아세안 무역전시회 비즈니스상담회에 참가하여 협력업체를 찾던 중 이 회사 수출담당 임원과 함께 잠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류TV서울

 

'건강'과 '편의'의 이중주를 활용한 포지셔닝 전략
한국 소비자는 이제 '맛'만으로 식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내 몸에 좋은가(Well-being)', '지구환경에 좋은가(Sustainability)'라는 질문을 던지며, 동시에 귀찮은 조리 과정을 원치 않는 '편의성'을 추구한다.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과 'O-Cha Food Pack'이 보유한 플랜트베이스(Plant-based) 식품과 건강한 RTD(Ready-to-Drink/Eat) 밀은 이 두 가지 트렌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단순히 "태국 식품"이 아닌,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을 위한 차별화된 아시아 푸드" 로 포지셔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틀 엔젤' 브랜드의 제품을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건강 간식'으로, 플랜트베이스 제품을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을 위한 새로운 태국 맛'으로 소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 유통구조에 최적화된 채널 전략
한국의 유통 채널은 매우 다채롭고 복잡하다. 대형마트, 백화점, SSM(슈퍼슈퍼마켓)부터 편의점, 온라인 종합몰, 소셜커머스, 직구 플랫폼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이 '원스톱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에는 소규모 태국 식당/주점, 호텔, 특수 식자재 유통업체에 B2B 공급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를 통해 현지 적응력을 키운 후, HMR(Home Meal Replacement) 코너가 강화된 대형마트나 CU, GS25와 같은 메이저 편의점에 건강한 냉동/간편 식품 라인을 진열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아야 한다. 특히, CJ THE MARKET,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채널은 젊은 층에게 직접 제품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빠르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
한국인은 태국 현지의 강렬하고 스파이시한 맛을 그대로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현지의 '정통 맛'을 존중하면서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미세한 조정(글루텐 함량 줄이기, 약간의 단맛 추가, 자극성 조절 등) 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레시피 변경을 넘어서,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예: 나트륨, 당 함량 표기)을 반영한 정확한 영양성분 표기와 친환경 패키징으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제품명과 설명에 "마파두부 맛", "불고기 맛"과 같이 한국인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비교 표현을 활용하거나, 한국의 식문화(예: 1~2인 가구, 혼밥 트렌드)에 맞는 소포장 제품 개발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뢰를 구축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한국 소비자는 식품 선택에 있어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둔다. GHP, HACCP, ISO, BRC 등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이 보유한 국제적인 인증들은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강력한 자산이다. 이러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태국 현지 농장과 첨단 생산 시설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전달하고, 한국 내 푸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레시피 개발 및 시음 후기를 확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오차(O-Cha)'와 같은 브랜드는 이름 자체가 한국어 '차(茶)'와 유사하여 친근감을 주므로, 이를 활용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글로벌 푸드 트레이딩은 그 이름처럼 글로벌 시장에 대한 탄탄한 경험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다. 한국 시장은 도전적이지만, 건강, 편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있고, 한국 소비자의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용력은 매우 높다. 한국 파트너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세밀하게 수립하고,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K-푸드 열풍에 이어 한국을 매력적인 '아시아 푸드 허브'로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2025 아세안 무역전시회가 이 훌륭한 기업과 한국 파트너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5.11.15 20:13 수정 2025.11.17 10:4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이비즈타임즈 / 등록기자: 윤교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