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한 ‘2025 제4회 게임문화심포지엄’이 지난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게임문화의 사회적 의미와 미래 과제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국제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기관들이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게임문화재단이 ‘게임이 사회에 머무는 곳’을 주제로 마련한 ‘2025 제4회 게임문화심포지엄’이 11월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 심포지엄은 기술 발전과 이용 환경 변화 속에서 게임이 지닌 공공적 의미를 재해석하고, 미래 세대가 마주할 문화적 쟁점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전국 8개 게임과몰입힐링센터와 게임문화재단 산하 기관 관계자, 게임사 전문가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 게임이용자보호센터, 성남게임힐링센터, 게임과학연구원, 게임문화교육원 등이 포함된 다양한 참여 기관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게임문화 확산을 위한 학술적·실무적 협력 기반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재환 과장, 한국게임산업협회 조영기 회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 게임물관리위원회 서태건 위원장 등 주요 인사도 행사장을 찾아 정책과 산업, 교육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문화의 공공성 확대와 이용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심포지엄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국제 기관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의 레 꽝 뜨 조 국장과 인도네시아 게임등급분류기관 IGRS의 티타 아유디티야 수리야 대표가 내한해 각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게임이 문화산업을 넘어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언급했고,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게임문화의 국제적 연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행사에서는 게임 과몰입 예방과 치유 활동에 기여한 전문가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상담과 예방 교육을 수행하며 게임문화 개선에 기여해 온 점을 인정받아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표창은 부산센터 허정선 센터장이,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표창은 호남센터 나희순 주무관이 각각 수상했다.
게임비평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제4회 게임비평공모전’ 시상도 함께 이뤄져, 강깊은(필명 강현)의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비평을 위한 시론’, 류호준의 ‘게임은 어떻게 우리를 소외시키는가’ 두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두 비평은 게임 시스템과 현대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추적하며 게임비평의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포지엄 핵심 프로그램인 발표 세션에서는 게임의 사회적 가치와 과몰입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구가 소개됐다. 한덕현 게임과몰입힐링센터 허브센터장은 디지털 매체 과몰입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문화적·교육적 치유 방안을 제시했고, 이승훈 게임이용자보호센터장은 이용자 보호 활동의 실제 성과와 미비점을 공유하며 제도 개선 방향을 설명했으며, 이어 박상천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 팀장은 게임과 영화의 등급 체계 차이를 비교해 콘텐츠 특성에 맞는 기준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성남게임과몰입힐링센터 배진영 상담사는 중학생 대상 게임놀이치료 프로그램의 성과를 소개하며 실질적인 치료 모델을 제시했고, 나경진 게임문화교육원 강사는 게임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짚었으며, 이장주 이락디지털연구소 소장은 게임 이용을 ‘진지한 여가’ 관점에서 분석하며 게임 과몰입 이슈의 새로운 이해 방향을 제안했다.
유병한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게임의 핵심은 사람을 연결하고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데 있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국제 협력이 활성화되고 건강한 게임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문화재단은 전국 게임과몰입힐링센터 운영을 통해 상담·치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호자 게임리터러시 교육,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가족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게임문화의 공적 역할과 미래 과제를 종합적으로 제시했으며, 국제 기관들의 참여로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정책·산업·교육이 함께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게임 이용 환경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