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13일 목요일, 이른 새벽부터 전국의 불빛이 동시에 켜졌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는 오늘, 전국 84개 시험지구 약 50만 명의 수험생이 각자의 시험장으로 향했다.
창밖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함께 떠올랐다.
교육부가 밝힌 대로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제2외국어/한문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되며,
기존의 선택형 구조(공통+선택 과목)를 그대로 유지한 마지막 수능이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성적 통지일은 2025년 12월 5일(금)이다.
부모의 마음 - “오늘만큼은 편하게, 너 자신답게”
오늘 새벽, 수많은 부모들은 떨리는 손으로 도시락을 싸고 아이의 옷깃을 다듬었다.
“추우니까 겉옷 꼭 입고, 문제는 모르는 게 나와도 괜찮아.”
그 말 속엔 수년간의 수고와 사랑이 담겨 있다.
어떤 부모는 새벽 기도 속에서, 또 어떤 부모는 조용히 차 안에서 손을 모았다.
“그동안 정말 잘 견뎠어. 오늘은 네가 빛나는 날이야.”
그 한마디는 세상의 어떤 격려보다 따뜻하다.
선생님의 마음 - “결과보다, 너의 과정이 자랑스럽다”
학교 교문 앞에서는 교사들이 두 손을 흔들며 아이들을 배웅했다.
“얘들아, 천천히, 숨 고르고, 자신 있게!”
수많은 밤을 함께 공부하고, 걱정하고, 위로했던 교사들의 마음은 오늘 단 한 가지 바람으로 모아진다.
“오늘은 너희의 실력을 증명하는 날이 아니라,
너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세상에 보여주는 날이야.”
선배의 마음 - “이제는, 네가 답을 써 내려갈 차례야”
불과 몇 해 전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선배들은 오늘의 후배들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날의 긴장감, 손끝의 떨림, 그 모든 게 결국 지나가더라.”
선배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전한다.
“완벽할 필요 없어. 평소처럼, 숨을 고르고, 네가 준비한 만큼 보여줘.”
그리고 시험이 끝난 오후에는 “정말 수고했어, 이제는 네가 그토록 기다린 하늘을 보자” 라는 말로 축하의 인사를 건넬 것이다.
수능의 현장 - 대한민국이 응원하는 하루
오늘 하루, 전국의 모든 소음 공사와 군 훈련, 항공기 이착륙마저 조정됐다.
도심 곳곳에는 ‘수능 교통지원 차량’이 달리고,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수험생들을 위해 길을 비켜준다.
학교 앞에는 ‘수능 대박’을 외치는 후배들의 응원 목소리가 가득하다.
“선배님, 힘내세요!”
그 소리 하나에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오늘, 당신이 바로 대한민국의 주인공입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11월의 아침, 수험생들이 교문을 들어서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오늘 하루, 온 국민이 마음속으로 같은 말을 되뇌고 있다.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 해왔어요.”
결과와 상관없이, 그 여정의 끝에서 당신은 분명히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