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자동급식기, '난방 + 결로' 현상에 곰팡이 번식 '최적'


겨울철 실내 난방이 고양이 자동급식기를 곰팡이 번식의 '최적' 장소로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는 자동급식기가 '난방'과 '결로' 현상의 이중 작용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바닥에 직접 닿는 자동급식기의 위치다. 겨울철 보일러나 온돌 난방은 급식기 주변 온도를 28~30도까지 상승시킨다. 이 열기가 사료통 내부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수분이 맺히는 '결로 현상'을 유발한다.


이렇게 생성된 습기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환기가 부족해 실내 공기가 정체되기 쉬워, 고온다습한 환경이 장기간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난방이 잘 되는 집일수록 자동급식기 내부가 여름 장마철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료가 부패하며 발생하는 '마이코톡신(Mycotoxin)'이라는 곰팡이 독소는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다. 이 독소는 고양이의 간과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히고, 면역력 저하나 심각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겉보기엔 멀쩡해도 고양이가 사료 냄새를 맡고 망설이거나,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사료 산패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 고양이나 노령묘는 미량의 오염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보호자가 제습제(실리카겔)를 사료통에 넣어두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제습제는 공기 중의 습기만 흡수할 뿐, 난방열과 공기 접촉으로 인한 사료 자체의 산패를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동급식기에 사료를 3~5일분만 소량 보충하고, 최소 주 1~2회 급식기 전체를 세척한 뒤 햇볕이나 바람에 '완전 건조'해야 한다. 또한, 자동급식기는 보일러 열이 직접 닿는 바닥이나 난방기 주변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사료 보관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공기나 습기 유입을 최소화하는 밀폐형 구조나 진공 보관 기능이 강화된 자동급식기 제품들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수의 전문가는 "겨울철 난방 환경이 고양이 자동급식기의 사료 부패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편리함에 안주하지 말고, 사료 보관 구조와 위생 관리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작성 2025.11.12 23:21 수정 2025.11.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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