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11월 12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가 ‘나눔문화아카이브’의 디지털 개관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개관은 1998년 창립 이후 27년간 이어온 나눔의 역사를 한데 모은 기록의 장으로, 국민 누구나 접근해 볼 수 있는 열린 디지털 기록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7년의 나눔, 디지털로 다시 태어나다
사랑의열매는 2022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기본계획 수립, 정보화 전략(ISP) 연구, 구술기록 수집, 기록물 정리,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완성된 이번 플랫폼에는 사랑의열매의 모든 발자취가 담겼다.
아카이브에는 1998년 이후의 기부문화 변천사, 주요 제도와 인물 자료, 나눔 관련 사건 등 약 1만 건의 기록이 수집되었으며, 현재 6천여 건이 우선 공개됐다.
문서, 간행물, 사진, 영상, 음성, 전자기록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연표·인물·사업·상징·조직 정보 등과 연계해 열람할 수 있다.
또한 ‘희망나눔캠페인’, ‘코로나19 사회백신캠페인’, ‘나눔문화연구소 자료’ 등 주제별 컬렉션을 통해 시대별 나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눔의 기억, 공동체의 미래로’
디지털 개관을 기념한 오픈포럼은 김병준 회장의 개관 선언으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공동체의 미래를 여는 나눔의 기억이 곧 사랑의열매의 정신”이라며 “국민 모두가 기록의 주인으로서 함께 써 내려가는 디지털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철 국가기록원장, 신동호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자원과장, 윤수경 초대 사무총장을 비롯해 학계와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설문원 부산대 명예교수는 ‘나눔문화아카이브의 사회적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강철희 연세대 교수는 ‘모금회 아카이브의 의미’를, 김의욱 한국자원봉사센터장은 ‘시민 참여기록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기억의 정원’에서 만나는 나눔의 여정
같은 날 개막된 기념 기록전 ‘나눔이 꽃피는 기억의 정원’은 2026년 2월 20일까지 사랑의열매회관 1층에서 열린다.
전시는 ‘희망·나눔·기억·참여’를 주제로 구성되어 사랑의열매의 걸어온 길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주요 섹션은 ▲기억의 정원에 심은 나눔의 씨앗 ▲시간의 온기(100대 타임라인) ▲손끝의 기억(상징·실물기록) ▲모금의 뿌리 ▲배분의 확산 ▲디지털아카이브 체험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구술관에서는 사랑의열매의 역사를 함께해 온 윤수경 초대 사무총장, 박점식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황기순 홍보대사 등 5인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김병준 회장은 “사랑의열매의 기록은 한 기관의 역사를 넘어, 국민 모두가 함께 쌓아온 나눔의 발자취”라며 “다음 세대가 언제든 접속해 배울 수 있는 열린 기록문화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의 허브로
사랑의열매는 1998년 제정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라 설립된 국내 최대 법정 모금·배분 기관이다.
전국 17개 시·도 지회를 통해 모금된 성금을 지역 복지사업에 투입하며,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변화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나눔문화아카이브’는 그간의 기록을 통합 관리하고, 국민 누구나 검색·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로 운영된다.
‘나눔문화아카이브’는 사랑의열매가 27년간 쌓은 기록을 디지털화해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와 기부문화의 투명성,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사회적 가치 연구와 시민참여 아카이브로 확장될 전망이다.

사랑의열매의 디지털 기록사업은 단순한 자료 공개를 넘어, 공동체 기억을 보존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나눔의 기록을 다시 쓰는 이 여정은 세대를 넘어 ‘기억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사회복지 혁신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