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부터 12월 1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해외 명품관 내 갤러리티 신관에서 Janice Chae 작가의 초대 개인전 서울의 환상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티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그가 여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환상적으로 재해석하며 국내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중적 시선을 작품에 담아냈다.
Janice Chae 작가는 서울을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현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는 도시 속에서 현실과 환상이 겹쳐지는 경계의 순간에 주목하며, 도시 풍경에 남아 있는 시간과 기억,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을 회화적 언어로 번역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의 몰입을 선사하고자 했다.
대표작인 북한산의 환상 시리즈는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북한산은 작가에게 어린 날의 감정과 기억이 깃든 원형적 장소이며, 사계절과 빛, 공기의 질감이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작품은 자연과 정체성, 개인의 기억이 중첩되는 장면을 통해 감정의 원형을 시각화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이번 전시는 하이브리드 페인팅 기법을 적용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 위에 아크릴과 가슈를 여러 겹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과 수작업의 결이 하나의 화면에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이 기법을 통해 정제된 화면 속에 손의 흔적과 감정의 질감을 더해 독창적인 미감을 완성한다.
또한 작품 속에는 서양화의 구조와 동양화의 여백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서양식 구도 위에 동양적 색감과 리듬이 흐르며 두 문화의 미학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난다. 이는 아시아와 서양을 오가며 살아온 작가의 삶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투영된 결과로, 경계와 사이의 감각을 회화로 구체화한 작업이다.
전시에는 케이아트와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감각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도 포함됐다. 여기에 18세기 프랑스 목가적 풍경 양식을 담은 뜨왈 드 주이 기법을 응용해 한국적 풍경과 일상적 서사를 작품 속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를 통해 동서양의 미감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화면을 구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관계를 탐구한다.
Janice Chae 작가는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해외에서는 한국인으로 살아온 경험이 작품의 중심 감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회화가 이미지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 세계를 잇는 감정의 언어이자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갤러리티는 이번 전시가 작가가 경험한 이중 문화의 경계가 만들어낸 감정과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풀어냈으며, 현실과 상상이 맞물리는 정서적 풍경을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