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광장시장이 전통시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한때 지역민의 생활형 시장으로 불렸던 이곳이, 지금은 전 세계 여행객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손꼽는다. 시장 골목 곳곳엔 떡볶이, 김밥, 빈대떡 냄새가 퍼지고, 카메라를 든 외국인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1월11일 광장시장은 수많은 국적의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에서 온 여행객들까지 한국 전통 먹거리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단연 점심 무렵이다. 특히 종로5가역 8번 출구 인근의 찹쌀 꽈배기 가게 앞은 늘 긴 줄이 이어진다.
이 가게는 ‘1개 1,000원의 행복’으로 불리며,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졌다. SNS 해시태그 ‘광장시장맛집’으로 검색하면 수천 건의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다. 한편 넷플릭스에서 소개된 분식집은 외국인들로 가득 차 앉을 자리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전통시장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 내부에는 십원빵, 닭강정, 순대 등 다양한 ‘길거리 K푸드’가 외국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식감과 양념이 그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실제로 상인들 사이에서도 “요즘 손님 열 명 중 일곱은 외국인”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광장시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하라미도리(36)씨는 “빈대떡이 피자처럼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맛이라 신기했다”며 “해물과 고기가 어우러진 풍미가 일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남편 리시(42)도 “SNS에서 본 광장시장 사진을 실제로 보니 한국 문화의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최근에는 시장 내에서 글로벌 브랜드도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이 운영한 ‘알맹이네 과일가게’ 팝업스토어는 그 대표 사례다. 포도, 리치, 자두, 키위 등 네 가지 맛의 젤리를 실제 과일과 함께 진열해 ‘먹는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크리스탈은 “달콤하고 쫄깃한 젤리가 여행 피로를 잊게 해줬다”며 “한국 젤리를 미국에서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며 “전통시장 안에서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장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먹거리, 체험,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들은 여기서 한국의 맛뿐 아니라 정서, 사람의 온기까지 경험한다. 떡볶이 한 접시, 빈대떡 한 장에 깃든 정성은 곧 한국을 기억하는 향기가 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말하는 광장시장의 매력은 ‘현지인의 삶이 그대로 담긴 공간’이라는 점이다. 화려한 쇼핑몰보다 진짜 한국의 일상이 녹아 있는 이곳에서, 그들은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SNS에는 “광장시장 음식은 진심이 담겼다”, “한국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후기들이 이어진다.
광장시장은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상인들의 친절 서비스, 청결한 환경, 카드 결제 확대 등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앞으로도 ‘K푸드 세계화의 현장’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다.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SNS의 확산은 시장의 인지도와 방문율을 폭발적으로 높였고, 상권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특히 K푸드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광장시장은 ‘한류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장시장은 이제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닌,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 미식의 성지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 서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다. 그 속에는 사람과 문화, 정서가 녹아 있다.
이 작은 시장 안에서 세계는 한국의 ‘맛과 마음’을 배우고, 또 그것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