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가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완화 가능성과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해제라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코스피 4000선 안착과 시장 동향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11월10일 코스피는 4000선에 순조롭게 안착했습니다. 당일 3991.87로 시작한 지수는 개장 초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서는 기관이 1,114억 원, 외국인이 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07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감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3.02% 상승한 4073.24에 거래를 마쳤으며,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085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주요 상승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등이 있었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의 영향
이번 국내 증시 상승을 촉발한 가장 큰 동력은 정부의 배당 정책 개선 기대감입니다. 여당과 정부는 주식시장 배당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당초 정부안보다 더욱 완화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을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배당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구체적인 세율 수준은 추후 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고배당주로 꼽히는 지주회사와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KRX 증권지수는 6.32% 급등하며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KB금융은 장중 한때 7.11%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SK(9.29%), HD현대(6.51%) 등 주요 지주사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강세와 시장 전문가 전망
배당 정책 변화 외에도 기술주 상승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의 웨이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48% 상승한 60만 6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60만닉스'를 회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가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연말까지는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30%가량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는 국내 상장기업의 낮은 배당성향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27.2%로, 미국(42.7%)이나 일본(36.7%)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높은 종합과세 부담이 대주주들이 배당을 늘릴 유인을 감소시켰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 높은 급여를 받으며 49.5%의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것보다, 배당금을 늘려 세금을 절반만 내는 것이 훨씬 유리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로쓰힐자산운용 핵심 관계자는 "배당 분리과세 세율이 확정되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밴드가 과거 9~11배에서 12~15배로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BNK자산운용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 기업 주가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정부 정책이 급변하거나 기업 실적이 급락하지 않는 한 현재 시점에서 매도할 실익은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와 시장 환경 조성은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재평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