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여행 산업의 '황금알' 되나: 수십억 달러 수익 창출의 비밀
인공지능(AI)이 여행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AI는 이제 개인 맞춤형 추천, 실시간 가격 책정 시스템 등을 통해 업계의 수익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들은 AI 기술을 통해 전례 없는 수익을 창출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AI가 이끄는 새로운 수익 지형도
최근 블룸버그의 '오픈 인터레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관련 주식들은 정부 폐쇄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기술 도입에 힘입어 강력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을 통해 밀리초 단위로 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하며 시장의 매출 기대치를 12%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역시 실시간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분석해 숨은 명소를 추천하는 AI 도구를 활용, 전 세계 예약 건수가 15%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AI 도입의 명암은 뚜렷하게 갈렸다. 테마파크 운영사 식스 플래그스는 결함이 있는 AI 수요 예측 모델로 인해 방문객 수를 과대평가한 결과,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기술의 정교한 활용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는 명백한 수익 창출원"
전문가들은 AI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투자나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테크프론트 리서치의 한 수석 분석가은 "AI는 더 이상 비용 발생 부서가 아닌, 명백한 수익 창출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맥킨지가 발표한 '2025 AI 현황 보고서'는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2027년까지 연간 20~30%의 추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행 산업에서 AI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변화된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팬데믹 이후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마치 전문가가 설계한 듯한 맞춤형 여정을 제공한다. 또한, 최적의 순간에 공항 라운지 업그레이드와 같은 추가 판매를 유도하고 고객 서비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AI의 가치
최근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이 승인된 것은 월스트리트가 AI 기반 성장 잠재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머스크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을 AI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기술 업계의 AI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구체적인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ZDNet의 2025년 10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리더의 44%가 향후 12개월간 최우선 과제로 'AI를 통한 수익 가속화'를 꼽았다. 블룸버그는 여행업계 CEO의 60%가 2025년 3분기에 AI 통합만으로 순이익률이 5%포인트 상승했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AI가 '있으면 좋은 기술'에서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기술'로 변모하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성장이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 혹은 또 다른 '하이프 버블'로 이어질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AI가 하룻밤 사이에 산업의 수익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지금, 기업들은 혁신가와의 파트너십과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차세대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AI 시대의 부는 데이터를 과감하게 활용하는 자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