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주산지, 신비로운 안개 속 가을 정취...청송이 품은 호수"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 날,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위치한 주왕산국립공원 내 '주산지(主山地)는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선사했다.

 

짙은 구름 사이로 내리는 빗방울과 호수를 감싼 안개가 어우러지며, 고요한 호수 위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36년(1710년)에 축조된 인공 저수지로, 약 300년 동안 마르지 않은 ‘천년의 물길’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군락은 사계절 내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며,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도 유명해 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이 찾는 명소다.

 

■ 비와 안개가 만든 환상적인 풍경

 

안개가 서서히 수면 위를 감싸며 산과 나무의 윤곽이 흐릿하게 번지는 모습은 마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수면 위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원을 그릴 때마다, 물속 왕버들의 가지는 조용히 떨며 생명의 숨결을 전했다.

 

한 방문객은 “비 오는 날 와보니 평소보다 훨씬 신비롭다. 주산지는 날씨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 세월의 생명수를 간직한 ‘청정 생태의 보고’

 

주산지는 지금도 농업용수로 활용되며, 상류의 산림과 호수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

 

환경부 지정 ‘청정 1급수 지역’으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가 서식하고 있다.

 

주왕산의 절벽과 계곡, 용추폭포와 함께 둘러보면 청송의 자연이 가진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느끼는 힐링 여행지

 

주산지는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다른 매력을 지닌다.

 

봄의 연초록,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각각 다른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가을철 비가 내리는 날, 고요한 호수와 물안개가 어우러진 풍경은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하는 자연의 명상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작성 2025.11.08 09:00 수정 2025.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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